주택시장, 원정투자 기승…갭투자로 전국 저가매물 '싹쓸이'

신진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6.13 12:22

평택시 안중읍 교통 호재에 투자자들 1억 안팎 아파트 ‘줍줍’
교통호재에 갭투자 매수세 거세..."시중 유동성 때문"
경북 구미 송정동 한솔아파트 등 1억 미만 저가아파트 싹쓸이
"투자 여건은 하반기 금리 인상 여부가 관건"

지난해 1월 평택

▲지난해 1월 17일, 평택 고덕신도시 인근 모습. 사진=신진영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신진영 기자] 비규제지역을 찾는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하는 행위)’ 수요가 부동산 시장에서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 1일 과세 기준일에 맞춰 비규제지역에 공시지가 1억원 이하인 아파트나 빌라 매수세가 거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금리 인상 이슈가 있어서 이와 같은 저평가 지역 매수세가 계속될 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13일 아파트 실거래가 시스템(아실)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갭투자 매매 거래는 경기 평택시가 1위로 가장 많았다. 평택시는 총 246건의 갭투자 거래가 있었다. 이어 △경북 구미시 205건 △충남 아산시 146건 △충북 청주시 서원구 139건 △경기 안성시 136건 순이다.

◇올해 6월 과세 기준일 앞두고 2∼4월 사이 집중 갭투자

경기 평택시 갭투자 거래 현황을 보면 지난 1일 과세 기준일 기점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평택에서 올해 총 601건의 갭투자 거래가 있었는데, 2월부터 4월까지 갭투자가 496건이 이뤄져 전체 갭투자 거래의 82.5%에 달했다. 이 중 평택시 안중읍에 있는 아파트가 갭투자 거래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평택시 안중읍 현화리에 위치한 ‘늘푸른 사랑마을’ 아파트 전용 59.87㎡(14층)는 지난 8일 1억 35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런데 해당 아파트 59.87㎡는 지난 3일 1억 2000만원에 전세계약된 바 있다.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1000∼2000만원 정도여서 갭투자 성행의 원인이 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확인한 결과 현재는 해당 아파트 갭(매매가와 전세가 차이)은 7000∼8000만원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투자 수요 때문이다.

◇KTX 등 철도망 개선 호재가 1억 미만 아파트 매수세 끌어올려

이렇게 갭투자가 몰린 것은 교통 호재가 계기가 됐다. 안중읍 현화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KTX가 안중역에 정차한다는 소문에 이어 정부 계획이 나오니 투자자들 문의가 몰렸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안중역에 서해선 복선전철이 2022년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계획과 서해선·경부고속철도(KTX) 직접연결 사업 등이 포함됐다.

경북 구미도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총 455건의 갭투자 거래가 이뤄졌다. 평택과 마찬가지로 2월에서 4월 사이 갭투자 거래는 총 356건으로 전체 거래 중 78%를 차지한다. 경북 구미에 갭투자 수요가 몰린 이유도 교통 호재 역할이 컸다. 경북 구미∼칠곡에서 대구 및 경북 경산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가 오는 2023년 개통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구미시 송정동 한솔아파트 전용 59.94㎡는 지난달 27일에 3채가 각각 6800만원에 거래됐다.

한솔 아파트 거래 현황에서 눈에 띄는 건 거래 날짜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아파트 전용 59.94㎡는 지난달 9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5월 10일에 6건, 5월 27일에 3건이다. 같은 날짜에 여러 채 매수한 수요가 있는 것이다. 송정동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에 같은 날짜에 여러 채 사간 분들은 투자용도로 사간 것"이라면서 "교통 호재와 함께, 다른 지역보다 저렴하고 시세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보니 투자 용도로 많이 사갔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 문의는 계속 오지만, 물건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비규제지역을 찾는 수요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걸림돌이 많다는 평가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 같은 투자 흐름은 시중 유동성이 너무나도 풍부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면서 "취득세 중과에 공시지가 1억원 미만 주택은 포함되지 않고, 비규제지역은 풍선효과 등을 노린 투자 수요에 유동성이 가세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 수석연구원은 "하반기에 금리 인상이 관건이라며, 금리가 인상되면 이 같은 투자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yr29@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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