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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CI.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네이버에 이어 ‘만년 2위’ 플랫폼으로만 여겨졌던 카카오가 네이버와 포털업체 시총 1위 기업 자리를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올 초만 해도 네이버보다 약 13조원 가량 뒤졌으나, 이제는 재계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 네이버-카카오, 포털업체 시총 왕좌 두고 ‘엎치락뒤치락’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14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64조1478억원으로, 코스피 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시총은 최근 6개월 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카카오의 시총은 지난해 말 34조4460억원에 그쳤으나, 반년 만에 약 30조원이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수혜주로 주목을 받은 데다 특히 지난 4월 15일 단행한 액면분할의 힘이 컸다. 주당 가격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국민주’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이날 카카오는 주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다시 네이버에 인터넷주 왕좌 자리를 내어주게 됐지만, 관련업계는 카카오의 진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모바일 시대가 활짝 열린데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을 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왕좌 탈환의 기회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 카카오식 ‘외연 확장’ 통했다…네이버는 ‘내실 다지기’
업계가 카카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 이유다.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올해 11주년을 맞은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저력이다. 월간활성사용자(MAU) 4600만 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구독형 모델을 출시하고 카카오의 각종 부분 유료 콘텐츠를 연결하는 등 수익화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를 기반으로 한 각종 서비스들은 파급력 측면에서 타사의 서비스와 출발선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카카오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도 주목받는 요소 중 하나다. 카카오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자회사 형태로 발굴해 키우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카카오가 진출한 모빌리티와 금융,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분야는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키운 자회사들이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는 요인 중 하나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IPO를 필두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자회사의 IPO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연확장’ 전략을 취해온 카카오보다 ‘내실다지기’에 주력한 네이버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상장 등 여러 모멘텀이 많은 만큼 시장에서 카카오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매출로 보나 영업이익으로 보나 네이버가 월등한 것이 사실"이라며 "카카오의 장기적 전망은 수익화에 따른 성과나 자회사의 적자폭 감소를 종합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