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상장 재시동…대표주관사 유력 후보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6.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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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 내에 설치할 수소충전소 상상도.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2년 5개월 만에 다시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면서 증권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들의 상장에 속도가 붙으면서 내년 기업공개(IPO) 승기를 잡을 수 있는 대어급 상장에 증권사들의 주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 대전환’ 전략에 자금조달 일환으로 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까다로운 조건으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상장 재추진을 위한 지정감사인 신청을 결의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 주주는 지분 74.13%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다. 현대오일뱅크는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중 국내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추진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오일뱅크를 지난 2012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유로존 위기를 맞았다. 2017년 12월 국내 시장에 상장을 추진한다고 공시했지만 상장은 이뤄지지 않았고 대신 2019년 1월 글로벌 석유 1위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1조8000억원에 매각하며 상장을 잠정 중단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재추진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저금리 정책으로 시동 유동자금이 풍부해진 점과 공모시장 활성화, 정유 업황 회복세 등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대오일뱅크가 내년 상장을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어느 증권사가 대표 주관사 자리를 꿰찰 지 관심사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연내 증시 입성을 위한 주관사 선정 때 과거 그룹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했거나, 계열사의 상장주관사로 활약했던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증권사에게 맡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오일뱅크 내부에서도 내년에 적정한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주관사 선정에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와 현대중공업지주 등 상장 과정에 욕심을 부릴 만한 요소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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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현재까지 유력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다. NH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과 인연이 깊다. 2016년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자문 파트너로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후 2018년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현대오일뱅크의 대표 주관사와 현대에너지솔루션의 공동 주관사로 각각 선정됐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사였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오일뱅크, KB증권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의 공동주관사로 활약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이 최적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가 IPO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진행이 다소 빠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정제마진은 아직 1달러대에 머물고 있지만 수요가 증가하는 2분기부터는 2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현대오일뱅크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유가 하락 등 정유사업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실제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6899억원으로 전년(21조1168억원)보다 35%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도 전년(5933억원)에서 521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올해는 점차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매출액은 4조5365억원으로 전년동기(4조4165억원)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4128억원 흑자로 반등했다.

현대오일뱅크의 탄탄한 사업계획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3대 미래 사업으로 정하고 이들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2030년까지 70%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정유공장은 미래 사업에 원료와 친환경 유틸리티(전기, 용수 등)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RE플랫폼’을 내놓는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탄소포집활용(CCU) 기술을 활용해 100% 이산화탄소가 제거된 블루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 300개, 2023년까지 전기충전소 200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후 적정 가치에 대한 욕심을 부리고 있지만, 증시 호황에 맞춰 빠르게 상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크다"면서 "증권사들도 현대중공업 계열사들의 주관사 입찰 경쟁을 꾸준히 해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입찰이 시작되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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