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8 쇼핑축제’서 국내업체 사상 최대 매출
럭셔리 화장품 기초제품군 등 인기
▲LG생활건강 ‘후’ 천기단 화현세트 |
상반기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국내 화장품 업계들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빈사 상태였던 화장품 업계의 실적도 함께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2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마무리된 중국 ‘618 쇼핑축제’에서 한국 화장품업체들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의 창립일(18일)을 기념하는 행사로 ‘제2의 광군제’로 불릴 만큼 그 규모가 크다. 올해 참여업체는 모두 25만 여 곳으로 지난해에 비해 2.5배 늘었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라인의 매출이 치솟으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티몰 기준으로 LG생건의 ‘후’와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등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70% 신장한 약 89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후’는 전년 대비 72% 늘어나 ‘에스티로더’, ‘랑콤’, ‘라메르’, ‘시셰이도’에 이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랭킹 5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는 ‘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2% 증가한 바 있다. ‘후’의 대표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티몰 전체 카테고리 가운데 단일제품 매출 3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었다. 이 밖에 ‘숨’은 90%, ‘오휘’는 55%. ‘CNP’는 57%, ‘빌리프’는 68%, ‘VDL’은 209% 성장하는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자음생 라인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몽드’는 중국 왕홍(인플루언서)과 연계한 제품들의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약 25% 매출이 신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에도 역시 색조제품군 보다 기초제품군의 매출이 높았다"며 "기초제품군은 오랫동안 수출 상품으로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자체 화장품 브랜드 듀오 ‘비디비치’와 ‘연작’의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비디비치’는 중국 내 인기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58% 증가했으며 특히 티몰 브랜드관을 통해서는 매출이 무려 950%가 늘었다. ‘연작’도 전년보다 매출이 153% 신장했다.
애경산업의 대표 상품인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 팩트’는 행사기간 22만5000개가 판매됐다. 덕분에 지난해 행사보다 매출이 25% 늘었다.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올해도 티몰 국제관 내 BB크림부문에서 판매 순위 1위다.
애경산업은 앞으로도 중국 시장 및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성장하며 중국 화장품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카드로 주목 받고 있다. 2018년 사드 사태로 중국에 한한령이 시작된 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한한령(한류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당분간은 온라인 사업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며 "한한령이 해제되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기저효과 등으로 화장품 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yeoni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