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중국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비판 거부...."중국은 위대한 친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6.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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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사진=CNN홈페이지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곽수연 기자]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자치구에서 소수민족을 학대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파키스탄 총리가 비난을 거부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서구사회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22일 미국 매체 CNN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위구르 강제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인권유린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중국은 어려운 시기를 같이한 위대한 친구 중 하나"이며 "신장 위구르에 관련한 어떠한 대화도 비공개로 진행 될 것이다"고 답했다.

현재 신장 위구르 강제수용소에는 200만 명의 위구르 및 무슬림이 억류돼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국무부는 밝혔다.

국무부는 중국 교도관들이 위구르 수용자들을 세뇌시키고, 육체적으로 학대하고 여성에게는 강제 불임 시술도 강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칸 총리는 중국의 이러한 악행 혐의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칸 총리는 "파키스탄 정부가 중국측과 개인적으로 확인해본 결과 중국은 위구르 무슬림족을 향한 학대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칸 총리는 "중국 그대로를 존중한다"며 "서구사회에서는 왜 신장위구르 큰 문제로 삼고 카슈미르 분쟁에 대해선 조용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이 중국 신장위구르 인권탄압을 외면하는 이유는 중국과 파키스탄이 정치,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CNN은 "파키스탄은 중국의 오래된 무역파트너이자 친구이며, 파키스탄이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로 큰 수혜를 입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일대일로는 저개발국의 도로, 철도, 항만 건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인프라 건설을 매개로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 정부와 경제, 정치, 외교적으로 친밀해진 것이다.

지난 2019년 3월에도 임란 칸 총리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신장위구르 강제수용소 관련 질문에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한 바 있다.

한편 여성의 부적절한 옷차림이 성폭행을 야기시킨다고 말해 온 칸 총리가 최근 이와 비슷한 발언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칸 총리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옷을 얇게 입으면, 남성들이 로봇이 아닌 이상 이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상식"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칸 총리는 지난 4월 파키스탄에서 급증하고 있는 성폭행 사례를 두고 "사회가 점점 더 음란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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