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마존(사진=로이터/연합) |
23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팀스터스는 아마존 근로자들이 노조협약을 달성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는 결의안을 24일 투표에 부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당 결의안은 팀스터스가 아마존 전담 부서를 결성해 노조 형성에 필요한 자금 및 원조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9일 아마존 앨라배마주 베세머의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일부는 노동조합을 설립하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당시 아마존 물류센터 근로자들에게 소매·도매·백화점 노조연맹(RWDSU)에 가입할지 여부를 묻는 투표가 부결된 것이다. 노조가입 찬성표가 30% 미만이었다.
아마존 노조설립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델라웨어주에서도 노조를 설립하려다 실패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아마존 내 노조결성은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며 "1994년 창립 이후 회사는 노조를 설립하려는 주요 시도들을 차단해왔다"고 밝혔다.
매체는 "실제로 유럽에 있는 아마존 공장 내에서 몇 개의 노조가 결성됐지만 미국 공장에는 성공적으로 결성된 노조가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RWDSU도 "아마존이 배세머 물류센터 직원들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아마존의 수많은 불공정 노동관행을 고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불공정 노동관행은 그동안 여론의 뭇매를 맞아온 아마존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관련이 있다.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자가격리기간에 돌입한 근로자들에게만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직원들은 무급휴가를 원하는 만큼 쓰거나 코로나19 감염위험을 불구하고 직장에 나오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수 밖에 없다고 CNBC는 보도했다.
문제는 물류창고센터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고 수 백명의 직원들이 빡빡하게 모여 장시간 일을 해야 하는 근무환경이다.
CNBC는 "아마존 물류센터가 빠른 속도로 가동되고 있다. 몇 몇 물류센터는 방역물품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어서 직원들이 직장에 와서 아픈 사례가 몇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아마존 직원 한명은 "공장이 커도 직원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일하는 상황이다"며 미국질병통제센터의 6피트(약2m)거리두기 방역지침이 지켜지고 있지 않은 상황은 전했다.
미네소타 물류센터 직원도 "휴게실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붐비고, 손 세정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감염예방에 필요한 마스크, 손 세정제가 물류센터에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자신들이 집에서 쓰는 마스크를 가지고 온 직원들도 다수라고 CNBC는 설명했다.
또 다른 논란거리는 코로나19 감염위험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직원들의 초과근무를 장려한 것이다.
아마존 트럭운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 일반 직장인들은 코로나19에 재택근무를 권고받고 있는데 배송운전자들은 시간당 일정 배달 건수를 완료하면 시간당 2달러를 추가로 받는다고 전했다.
2달러 추가수당 때문에 "직원들의 일하는 속도가 프라임데이에 일하는 속도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프라임데이는 아마존 대규모 세일행사기간으로 한 해 중 조업도가 가장 높은 기간이다.
몇 직원들은 코로나19로 물품배송건수가 폭증하면서 아마존 몇 물류센터는 직원들이 강제추가근무시간(MET)에 출근해야 한다고 명령을 받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풀타임 근로자는 계약 근로시간보다 하루 더 와서 10~12시간 근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아마존은 그동안 산업재해 빈도수나 달성해야 하는 생산량을 포함한 여러가지 근무환경때문에 비난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매체는 팀스터스가 이번에 아마존 노조 투표를 하는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인종차별 캠페인 BLM(Black Lives Matter)과 아마존의 물류센터 근무환경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아마존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해야 하는 타당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미국 내 주요 노조들이 아마존 노조결성을 목표하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매체는 팀스터스뿐만 아니라 RWDSU, 전국식품및상업노동자연합(UFCW)도 아마존 노조결성에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노조결성이 무산된 후 전국에서 아마존 내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여러 번 포착되었다고 CNBC는 보도했다.
또한 1000명이 넘는 아마존 직원들이 RWDSU에 노조 결성 관련 문의를 해왔고 일부 직원들은 ‘아마존 유나이티드 시카고랜드’같은 서민출신 시민단체를 출범시켰다.
한편 아마존 사측은 이번 결의안 투표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