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의 두산重 "'K-SMR' 개발 글로벌시장에 도전" 야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6.23 16:06

2019년 美뉴스케일파워와 SMR 전략적 협력 기술 개발



빠르면 연내 첫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정부 뒷받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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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박지원 회장이 이끄는 두산중공업이 ‘K-SMR(소형모듈원전)’ 기술을 개발, 세계 시장에 나서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SMR은 ‘탄소 중립’의 핵심 사업중 하나로 세계 주요국들이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잰 걸음을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원전의 핵심설비 제작과 해체 사업 등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최근 SMR 기술을 개발, 국내외에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차세대 원전인 SMR을 꼽은 데 이어 지난달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에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기술력을 보유한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체코와 폴란드, 사우디, 이라크 등 주요 국가들이 자국 내 원전 건설을 추진하거나 검토를 하고 있는 있어 연내에 두산중공업이 이를 수주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의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전기출력 300MW 안팎의 소형원자로, 탄소배출이 거의 없고 안전성이 크게 향상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직격탄을 맞으며 한 때 쇠락의 길을 걷는 듯 했다. 그런데도 원전에서 손을 떼기 보다 미국의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와 지난 2019년 ‘SMR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44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두산중공업이 투자한 뉴스케일의 SMR 모델은 지난해 8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 심사까지 마치며 미국 NRC 설계인증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이에 뉴스케일과 전략적 협력관계에 있는 두산중공업도 덩달아 수혜를 보게 될 전망이다. 뉴스케일이 글로벌 시장에서 SMR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두산중공업이 SMR 관련 기기를 수주할 수 있게 된 것.

두산중공업은 발전사 UAMPS(Utah Associated Municipal Power Systems)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첫 수주 대상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최대 924㎿ 규모인 이 프로젝트는 77㎿급 SMR 12기로 구성되며 2023년 건설에 착수해 2029년 중반께 1기가, 나머지 11기도 2030년 상업운전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원전(APR) 대비 단위가격은 40~50%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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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업계는 박 회장이 내세우고 있는 경영이념인 ‘그린뉴딜에 부응하는 우수한 제품과 기술 개발’과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SMR이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이 이미 세계적으로 원전 관련 기술력과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만큼 우리나라 SMR 기술 개발도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소형 원전 기술은 매우 뛰어난 수준으로 오래전 관련 기술 개발에도 나섰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나오면서 개발이 중단되거나 소극적으로 변화했다"며 "그 사이 세계 주요국들이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산중공업이 원전에서 아예 손을 놓지 않고 뉴스케일과 함께 하고 있어 SMR 시장 진출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주요국의 SMR 개발 및 정책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세계 주요국들이 SMR을 탄소 중립을 위한 중요 수단으로 인식,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계획까지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 전 세계에서 개발하고 있는 SMR 노형은 총 71개로, 미국(17개), 러시아(17개)와 같은 전통적인 원자력 강국과 중국(8개), 영국(2개) 등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10월 SMR과 차세대 원자로 지원에 7년간 32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나타냈으며 영국도 5년간 2억 파운드를 투자, SMR을 최대 16기 건설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은 바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앞서 다목적 소형원전인 SMART(스마트)를 개발해 2012년 표준설계인증을 획득 후 ‘제9회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SMR 개발에 향후 8년 간 4000억원 투자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 했었지만, SMR에 적합한 인허가 체계 미비와 정부의 정책지원 지연 등으로 인해 10년 째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제라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이 약 40%에 달하는 영국조차 SMR과 원전을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인식하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탄소중립에 주어진 시간과 일조량, 풍량, 수자원 등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모두 부족한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SMR과 원전 활용을 확대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SMR 등 향후 계획과 관련해 "현재 (두산중공업이) SMR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뉴스케일과 함께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풍력터빈과 가스터빈, 수소사업 등과 함께 SMR을 미래 성장동력원을 키워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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