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품 나온 ‘멜론’…카카오엔터 품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7.01 14:52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카카오의 음원 사업을 담당하는 멜론이 1일 카카오로부터 분사해 ‘멜론컴퍼니’로 첫발을 내딛는다. 신설 법인 멜론컴퍼니의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이진수 대표가 겸임한다. 업계는 카카오가 멜론컴퍼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한 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O(기업공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카카오, 멜론 붙였다 뗀다…신설법인 ‘멜론컴퍼니’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음원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멜론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멜론컴퍼니’를 신규 설립했다. 카카오와 별도 법인이지만 지분 100%를 카카오가 보유하는 구조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안을 승인하면서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및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의 적극적인 협업과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멜론은 국내를 대표하는 토종 음원 애플리케이션(앱) 중 하나다. 2010년대 고공성장을 거듭하면서 한때 음원 시장 점유율 60% 가량을 독식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신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6년 1조9000억원을 들여 멜론의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이후 카카오는 멜론을 제외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다른 사업들을 카카오M(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묶어 분사했다.

홀로 카카오 안에 남겨졌던 멜론은 한동안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을 이끄는 효자사업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나, 최근 수년간 음원시장 점유율이 급락하면서 위기를 맞이한 상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멜론의 점유율(안드로이드 기준)은 29.8%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의 ‘플로(FLO)’를 비롯해 유튜브 뮤직 등 외산 음원 플랫폼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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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BI.


◇ 멜론컴퍼니, IPO 앞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합병설 ‘모락’

업계에선 카카오가 멜론컴퍼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3월 공식 출범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의 합병으로 탄생한 회사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주축으로 IP(지식재산권) 사업 및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멜론컴퍼니의 수장 자리에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선임한 것도 향후 합병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O(기업공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지난해 기준 연매출은 각각 3430억원, 2708억원이다. 여기에 멜론사업부문 매출(5058억원)이 더해진다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연 매출은 1조원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시장에서는 멜론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음원업계에선 오디오에 영상을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가 하면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프로모션을 기획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멜론과의 시너지를 위한 프로젝트를 지난달 시작했다. 멜론 이용자에게 카카오페이지 캐시를 지급하는 마케팅 프로모션이 대표적인 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연결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다운 종합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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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멜론 이용자에게 카카오페이지 캐시를 지급하는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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