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명품몰 전략으로 '유통명가 재건' 승부수

서예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7.04 12:04

강희태 부회장 하반기 VCM에서 '롯데온 차별화' 강조

하반기 전문몰 구축 이커머스 인수·합병도 계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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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롯데그룹이 차별화·전문화·고급화라는 키워드로 온라인 사업을 재정비해 ‘유통 명가 재건’에 나선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지난 1일 열린 ‘2021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롯데온’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최근 롯데가 거래액 20조 규모의 이베이코리아 입찰에서 발을 뺀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외형을 키우기 보다는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롯데온의 성장동력 찾기’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강 부회장은 이날 VCM에서 앞서 이베이 입찰 직후 전달한 사내 망의 메시지와 유사한 기조로 이커머스 사업 전략에 대한 발언을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사내망에 올린 글에서 "그로서리(식료품), 럭셔리, 패션·뷰티, 가전 카테고리에 특화한 전문 버티컬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에게 명확한 방문의 이유를 제시하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요구에 맞춰 카테고리별로 다른 방식으로 전문몰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신동빈 회장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신 회장은 하반기 VCM에서 미래 관점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면서도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롯데가 외형적 성장을 위한 이커머스 인수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전문몰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일정 부분 선을 그었다.

유통사업 중 이커머스 분야는 일부분으로 "신 회장의 발언은 화학, 호텔 그룹의 전 사업 분야를 두고 한 말"이라는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앞서 이베이코리아 입찰전에서 발을 뺀 바 있다. 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강 부회장은 이베이 인수 무산 직후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롯데 이커머스사업부와 통합하면 단기간에 국내 상위 3위의 외형을 갖추지만 단순 통합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비와 소요 시간을 고려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시너지 실현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업계 내부에서도 이런 롯데의 전략에 공감하는 모습이다. 단번에 외형을 키울 만한 이커머스 매물이 없는 만큼 당분간은 롯데가 인수보단 롯데온 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지난해 출범한 롯데온이 아직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볼륨이 작지 않은 만큼 운영 전략만 잘 짠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온은 코로나19에도 다른 이커머스 대비 성장률은 미미했지만, 거래액은 7조 원대로 경쟁사인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컴보다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는 시너지 및 가치평가 적정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인수합병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롯데는 유진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오퍼스PE와 함께 1150억원에 중고나라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중고나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리셀업체다.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출발해 회원수만 2300만명을 보유한 플랫폼으로 거래금액은 지난해 5조원으로 전년도 대비 43%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적을 감안하면 롯데는 롯데온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함과 동시에 이커머스 기업 인수합병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좋은 매물이 있다면 언제든지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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