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페이, 기업가치 비교대상은 '브라질 핀테크 기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7.06 10:10

기업가치 산정 때 패그세구로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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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기업공개(IPO)을 앞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브라질의 한 핀테크 업체를 공통적으로 비교 대상 기업으로 삼았다

6일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비교대상으로 삼은 기업들 중 브라질 핀테크 업체 ‘패그세구로’가 포함됐다.

카카오뱅크는 패그세구로를 비롯해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의 최대주주인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등 4곳을 비교대상 기업을 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증권신고서에서 "사업 구조상 비교 적정성이 떨어지는 전통적 방식의 대면 영업 위주 금융회사, 특정 지역 기반 은행 등을 제외했다"며 "지난해 기준 온라인·모바일 기반 여신 비즈니스와 B2C 금융플랫폼 비즈니스의 영업수익 비중이 각각 20% 이상을 차지하는 4개사를 최종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고 했다.

카카오페이는 패그세구로와 함께 미국 페이팔, 스퀘어 등 3곳을 선정했다.

카카오페이는 "영위하는 사업이 유사한 기업을 찾고자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중 결제서비스 관련 매출 비중이 30% 이상이고 B2C 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3개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고 했다.

패그세구로

▲패그세구로 활동가맹점수와 활동유저수.(자료=카카오뱅크 증권신고서)


패그세구로는 브라질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UOL’의 핀테크 플랫폼 자회사다. 2006년 설립됐으며 2018년 1월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됐다.

패그세구로는 결제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브라질의 소비자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출범했다. 이후 2019년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한 ‘Banco Seguro’를 인수한 후 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디지털 뱅킹과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패그세구로의 지난해 매출(68억1500만 헤알·1조5165억원)에서 거래관련수익은 66.2%, 금융수익은 33.8%를 각각 차지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억6100만 헤알(약 4160억원)이다.

기준 시가총액은 18조9000억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8.8배였다. 카카오뱅크가 비교대상 기업으로 삼은 4곳 중 PBR가 가장 높다. 카카오뱅크는 이들 4개사의 평균 PBR(7.3)에 18.8~31.3%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산출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자의 증권신고서가 공개된 이후 비교대상 기업에 같은 곳이 포함됐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가치 비교 대상으로 외국기업 4곳을 제시하며 정작 국내 은행들은 모두 배제해 일각에서는 적절성 논란도 나온다. 해당기업 모두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또는 영국 런던 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들이다.

카카오뱅크는 이에 대해 국내 증시에 금융지주사만 상장돼 있을 뿐 시중은행들이 상장돼 있지 않고 오프라인 지점을 낼 수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인 만큼 국내에는 상장 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은행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비교대상이 국내에는 없다"며 "오히려 해외 핀테크 기업이 비교대상인 것은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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