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역 근처 관양1동 낙후된 지역 중심으로 재개발 착수… 2024년까지 준공
관양2동 코로나 여파·주민 동의 무산으로 재개발사업 교착상태 빠져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교통 호재 등으로 20억원 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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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의 구축 아파트 입구. 사진=김기령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인덕원을 중심으로 교통·재개발·재건축 등 트리플 호재가 쏟아지면서 1기 신도시인 평촌 개발 이후 잠잠했던 안양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인덕원역이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월판선(월곶~판교), 인동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정차역으로 확정되면서 인근 동안구(평촌·관양·범계·비산·호계동) 집값 상승은 물론이고 재개발 및 재건축에도 속도가 붙었다.
8일 기자가 찾은 안양 동안구 일대는 낙후돼 재개발이 필요해 보이는 지역과 이미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이 공존했다.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4~7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관양동은 3~4층짜리 빌라촌에 좁은 골목 사이로 오래된 상가가 대부분이었다. 관양동은 안양 동안구 인근에서도 가장 낙후돼 있는 동네로 재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곳이다. 이에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지난 5월 31일 관양1동 관양고 주변 도시개발사업(안양 관양 그리니티시티)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했다. 공동주택 1317가구 및 단독주택 28가구 총 1345가구의 주택단지가 2024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반면 관양2동은 재개발 사업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관양2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관양2동에는 아파트 단지보단 빌라나 주택이 많아서 개발이 쉽지 않다"며 "10년 전쯤 주택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주민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재개발 움직임은 최근에도 있었지만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때문에 조합이 모이지 못해서 미적지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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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동편마을 입구에 GTX-C 노선 인덕원 정차 확정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
인덕원역에서 마을버스로 두 정거장을 이동하자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를 중심으로 삼호, 삼성아파트 등 빽빽한 대단지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는 최근 호가가 20억원까지 오르는 등 인덕원 인근 집값을 견인하는 대장아파트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최근 집값 오르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혀를 내둘렀다.
푸르지오엘센트로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가뜩이나 높은 집값이 GTX 정차역 확정 소식에 20% 이상 더 올랐다"며 "한 달 전만 해도 16억원 매물도 비싸게 느껴졌는데 순식간에 시세가 20억원까지 뛰어올랐다"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17일 국토교통부는 GTX-C 노선 민자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인덕원역이 추가 정차역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GTX-C 노선 정차역 호재로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면적 85㎡(25층)는 지난달 6일 16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공인중개소 사무소 대표는 "지금은 GTX가 들어선다는 기대감에 집값이 높아졌지만 향후 GTX 노선이 들어선 이후로는 실제로 교통이 편리해져 강남 접근성이 높아지고 나면 집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일단 집값을 높게 부르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 20억원에 거래된 계약 물건은 없고 그 가격을 받아주는 매수 문의도 거의 없다"고 가격에 일부 거품이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메가급 교통 호재는 인덕원에서 지근 거리에 있는 안양 동안구 비산동, 호계동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비산동 삼호뉴타운은 안양종합운동장 인근 재건축 구역으로 이주가 끝난 지역을 중심으로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이주 일정은 오는 11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건설이 시공을 맡아 2025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수도권 지하철 4호선 범계역 역세권에 해당하는 호계동도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융창아파트 주변 융창지구 재개발로 ‘평촌 트리지아’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평촌 트리지아가 준공되면 안양 교통 호재로 인해 집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며 "월판선이 인덕원역을 경유하기 때문에 월판선과 GTX-C 인덕원역 개발이 모두 이 지역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