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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88포인트(1.23%) 내린 1034.48에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코스닥이 연중 최고가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약세로 전환하면서 1000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코스닥은 바이오주를 담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덕을 봤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갑작스레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수가 하락했다. 차익 실현과 미국발 금리 급등 우려, 주요 기업들의 임상 실패, 호재 부족 등으로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88포인트(1.23%) 떨어진 1034.48에 마감했다. 지수는 하락했지만, 15거래일째 1000선을 지키는데는 성공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06% 오른 1,047.96에 장을 시작했으나 오전 10시 들어 급락세를 보이면서 1030선 까지 빠지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37억원, 1396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599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앞서 지수는 전날 새 기록을 썼다. 7일 1047.36을 기록, 5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 1047.33을 이틀 만에 갈아치웠다. 장중에는 지난 2000년 9월 7일(1061) 이후 처음으로 105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은 지난 4월, 20여년 만에 1000선을 넘어섰다가 13거래일 만에 900선으로 주저앉아 횡보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치료제 및 진단키트 등 바이오 종목들의 강세와 게임과 IT의 영역 확장, 기술특례상장과 기업공개(IPO) 열풍에 힘입어 1000선을 회복한 상태다.
특히 4월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공매도 우려로 휘청였던 바이오주가 최근 들어 다시 기세를 펴는 모양새다. 실제로 진단키트 위주 수혜가 기대됐던 씨젠, 알테오젠, 휴젤, 랩지노믹스 등 바이오 종목들은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커지자,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다. 씨젠은 지난 4월 28%, 5월에는 27% 넘게 하락했지만 6월 22% 넘게 올랐고, 이달 들어 5%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게임, IT 등의 업종까지 힘을 보태면서 ‘천스닥’ 굳히기에 들어갔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흥행으로 지난달만 10% 이상 올랐는데, 7월 1일(5만7500원)부터 이날(8만300원)까지 39.65% 급등했다. 펄어비스도 한 달 새 35% 가까이 올랐다. IT 관련주인 리노공업 , 엘앤에프 등도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에 안착하면서 지수를 뒷받침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어 현 상황에서 지수 하락을 우려하기엔 과도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96개 코스닥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선스)는 6조78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2%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11.02%였던 평균 영업이익률도 13.27%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그간 소외 받아왔지만, 올해 남은 기간엔 코스닥에 대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극단적 소외 이후 단계는 저점 형성과 반등인데, 실적 회복세가 이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와 더불어 미국 자본재 신규 수주 등 모멘텀은 코스닥 내 IT 업종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까지 기대감을 유지할 만한 요소"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하면서 성장주 위주의 코스닥 종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발 유동성 축소와 바이오 종목의 성장성이 불안한 점은 코스닥시장에 악재로 꼽힌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은 종목은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경우 외국인의 순매도가 제약과 바이오 업종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가장 강했던 시장이었던 점을 고려해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유동성 축소 우려가 남아있는데다, 바이오 기업의 임상 성공 확률도 떨어지고 있어 올해는 가시적인 실적이 없다면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매력도 지난해보다는 다소 떨어지면서 제한적인 변동이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