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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 새 3.7% 빠졌다. KRX 증권지수는 지난 5월 10일 926.12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떨어지며 등락을 거듭하더니 결국 이달 9일 815.09로 최저점을 찍었다.
KRX 증권지수는 5~6월 코스피보다 7.1%포인트 하회하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때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KRX증권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13곳에 평균치를 낸 수치다.
증권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들도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주가가 고점보다 10% 안팎으로 빠졌다. 이날은 증권주(우선주 포함)는 대부분이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우가 가상화폐 관련 이슈로 전장보다 14% 올랐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그간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 것을 대비해 IB 부문 등 수익 다변화에 힘써왔다. 현재는 거래대금도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이익의 절대 규모는 추정치에 부합할 것이기에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상반기 기준 실적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DPS(주당배당금)가 매력적이고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고 강조했다.
개인들의 매매 비중이 다시 커지고 있고,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증시 열기도 재차 올라오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이 7∼8월 중으로IPO를 앞두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유동성이 빠져나오면서 재차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며 "하반기 연속되는 조 단위 IPO 목록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돼 증권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급등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브로커리지와 운용 부분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증권주에 불안 요소다. 실적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 증권주 역시 단기적으론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이 집계한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9.65% 감소한 1조6239억원이다. 사상 최고치 실적을 냈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29.69% 줄어들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 정체로 증권주의 2분기 이익 모멘텀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단기적으로는 주식 거래대금의 정체로 인해 조정 내지는 횡보 국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배당수익률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유동성이 중요한데 중앙은행들은 경기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지급준비율 상향, 자산매입 감소 등을 이유로 유동성을 회수할 것"이라면서 "이런 환경에서는 멀티플 상승이나 EPS 성장보다는 배당수익률에 근거한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yhn770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