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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행렬이 이어지면서 시중에 넘쳐나는 돈들이 재차 증시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막이 오른 가운데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등 다음 달 상장 예정인 기업들의 청약을 앞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이미 유동성 확보를 위해 증권사 계좌로 돈을 옮겨놓으면서 투자자예탁금도 65조원을 넘어섰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12일 전 거래일보다 773억원(0.3%) 줄어든 24조537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시장의 신용거래융자가 전 거래일보다 703억원 감소한 13조5544억원,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는 70억원 감소한 10조9825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지난달말부터 9거래일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12일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24조원을 웃돌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시가 급등했던 올해 초에도 19조3523억원이었지만, 6개월만에 5조원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위한 실탄은 이미 충분히 저장돼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12일 기준 65조938억원으로, 공모주 청약 광풍을 몰고 왔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청약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롯데렌탈,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IPO 청약에도 막대한 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청약을 진행한 SD바이오센서는 수요예측에서 1143.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청약 일정을 시작하는 곳은 카카오뱅크다. 오는 26~27일 진행하며 희망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 수준이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1주당 8만원 선에서 거래되는데, 이와 비교하면 공모가는 절반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이날부터 27일까지 2주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통상 기관 수요예측은 이틀간 진행되지만 흥행 성공과 ‘역대급’ 공모 규모를 고려해 기간을 2주로 잡았다. 일반 청약은 오는 8월 2~3일이다. 희망 공모가는 40만~49만8000원으로 정해졌다. 크래프톤은 50%는 균등 배정, 50%는 비례 배정을 진행하기에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는 코스피 상장을 위해 오는 7월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국내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8월2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전부를 균등 배정한다. 카카오페이의 최소 청약 단위는 20주로, 공모가가 9만6000원으로 확정될 경우 96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도 눈 앞으로 다가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최소 50조 원에서 최대 100조원까지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어급 IPO에 자금이 많이 몰릴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큰 수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미 주가지수가 많이 올라온 만큼 ‘따상(상장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 따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당 수준 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에 전방 산업의 업황과 기업 실적에 따라 상장 이후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호황의 근거인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과 확정 공모가는 IPO 투자자와 유통시장 참가자 수를 줄어들게 할 수 있어 시장참여자의 건전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은행과 증권사 등 전 금융권이 대출 옥죄기에 들어가면서 유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중복청약 제도가 사라진 만큼 공모주 투자에 옥석가리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넘쳐나는 대출로 인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부터 더욱 대출을 받기 힘들 전망"이라면서 "크래프톤 이후 공모주 중복청약이 금지되는 상황에다, 따상 가능성도 줄어든 만큼 공모주 열기가 가라앉을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