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지식산업센터 조건부허가 앞두고 해당 지역 주민들 걱정, 왜?

김기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7.19 16:12

서울 준공업지역 내 아파트 일조권 등 논란… 주민들 “일조권과 사생활 보장해달라”

시행사·구청·주민이 협의 진행… 주민들, "조율안되면 다른 방침도 고려"

SK에코플랜트 "단순 시공사로 주민 반대와는 상관없어… 내년 착공 전망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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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반도보라빌 아파트에는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할 지식산업센터 건축허가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에 지식산업센터 시공을 맡고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행사, 영등포구청, 주민 간 협의 단계에 들어섰지만 합의점 도출이 쉽지만은 않아 착공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입주민들은 준공업단지이지만 주거 비중이 높은 만큼 주거 밀집지역에 상당한 주민들의 사생활권 및 일조권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일 당산동 이화산업 공장 부지에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수개월째 아파트에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움직임을 이어오고 있다. 반도보라빌 아파트에는 대형 현수막뿐만 아니라 층마다 각종 문구를 내건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준공업지역은 공업지역 가운데 경공업이나 환경오염이 적은 공장을 수용하는 곳을 일컫는다. 전용공업지역 및 일반공업지역과는 달리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업무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복합공간이기도 하다.

이로인해 준공업지역에서는 지차체와 주민들 간 민원이 종종 발생하는데 당산동 반도보라빌 앞에 들어설 지식산업센터 시행사 측이 제공한 기존 도면상으로 보면 지식산업센터와 해당 아파트의 거리가 불과 12m이기 때문이다. 두 건물 간격이 워낙 가깝다보니 지식산업센터가 준공되고 나면 아파트 주민들은 건물로 앞이 막히면서 일조권 등을 보장받지 못해 생활권이 침해된다는 입장이다.

인근 피해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영등포구청 앞 1인 피켓시위를 하면서 구청과 시행사에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 결과 현재 구청 주재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피해 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시행사와 영등포구청 관계자, 성원상떼빌, 반도보라빌 주민들이 두 달 가량 협의를 진행했고 지난달에 거시적인 단계의 합의서를 작성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을 수용할 지는 정해진 바 없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며 8월 중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합의서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식산업센터를 35층 2개 동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비대위 측은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라기보다는 생활권을 보장하는 선에서 건축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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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반도보라빌 아파트 발코니에도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비대위는 "특히, "12m 간격 차이는 너무 좁기 때문에 일조권, 사생활 침해에 대해 남향 방면은 최대한 터놓는 방향으로 설계도면 변경을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해당 지식산업센터의 시공을 맡은 SK에코플랜트 측은 "수주한 건 맞지만 SK에코플랜트는 단순 시공사로 현재는 시행사와 구청이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심의 과정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착공은 올해 하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내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관련 건에 대해 서울시 건축위원회에 심의해둔 상태"라며 "법률에 준공업지역 내 일조권 관련 규정은 없지만 주민분들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과정에서 법률 외에 서울시에서 주변의 일조권을 고려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심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한 주민은 "(현수막이 걸린 지)거의 1년은 됐을 것"이라며 "결국은 햇빛만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주민은 "아직 우리 측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지만, 구청에서 주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SK에코플랜트에서 시공할 지식산업센터가 주거와 상업시설이 혼재할 수 있는 준공업지역에 건설될 예정이어서 일조권 등 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생활권, 채광권, 조망권 등 주민들의 기본적인 주거 환경이 침해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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