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다소 안정될 순 있지만 전체 시장 효과는 ‘미지수’
재개발 앞둔 목동·대치동 학군 수요로 전세값 더 올라갈수도
강남 등 재개발 앞둔 아파트 밀집지역 전세시장 출렁일 듯
계약갱신청구권 등 여파로 실제 매물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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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신시가지7단지 전경. 사진=김기령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규제가 1년 만에 철회되면서 재건축 수순을 밟고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월세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규제 철회가 전세난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셋집을 구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거주 의무 규제로 심화됐던 전세난이 다소 안정되는 효과를 가져올 순 있지만 전체 전세시장에 작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요 단지의 전월세 매물이 증가했다. 안전진단에서 탈락해 재건축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에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를 보면 목동신시가지6단지는 이달 나온 전월세 매물 중 12일까지 나온 매물은 14건인데 반해 전날 매물은 20건으로 일주일 사이에 6건이나 늘었다.
목동7단지도 지난 12일 이전에는 6건 정도에서 이날 기준 10건으로 증가했다. 목동 내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다른 단지 역시 전세 매물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지난 12일 기준 72건의 전세 매물이 집계됐는데 일주일이 지난 이날 163건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정도 사이 두 배가 넘는 증가폭이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2년 실거주 의무가 철회됐기 때문에 다시 전세 내놓는 집주인들이 늘 거라고 본다"며 "아직은 실제 매물을 내놓기보다 고민하고 있는 시기라 계획 짜서 내놓는 매물이 계속 생겨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목동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앞으로 전세 물량이 기대 이상으로 풀릴 수는 있겠지만 전세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라며 "목동이나 대치동 같은 동네는 학군 수요가 높아서 신학기를 앞 둔 이사철인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전세값이 더 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업계에서는 재건축 2년 실거주 철회가 대치동 등 강남에서는 전월세 시장에 실질적인 약효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치동 소재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전셋값이 최대 1억원 급락하는 등 재건축 2년 의무 거주 백지화로 인해 전월세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면서 "이를 방증하듯 최근 은마아파트 전월세 물량은 급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6억원대 수준이었던 은마아파트 전용 76㎡ 전셋값은 지난해 말 10억원대로 뛰었고, 지난달만 해도 9억원대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같은 면적 기준 7억~8억원대의 가격을 형성한 전세 물량이 풀리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도 ‘실거주 의무’ 철회가 전세난 해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번 규제 철회가 전세난 해결에는 역부족이고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며 "전세난이 해결되려면 실제로 아파트를 지어서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교수는 "다만 일시적으로는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2년 실거주 요건에 의해서 심화됐던 전세난을 일부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실거주 의무 철회가 전세난 해소에 일부 도움이 될 수는 있다"면서 "전세 수요자들에게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수요를 다 충족할 만큼 매물이 많이 풀릴 것인가는 미지수"라고 의견을 전했다. 여 수석연구원은 또 "이미 전세로 거주하는 비율이 더 높고 이들이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게 되면 실제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세 시장의 공급 우려 해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국토법안소위를 열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중 재건축 조합원에게 실거주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빼기로 했다. 이번 정부에서 주요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중요 규제가 철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고로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최근 한 달 동안 0.10% 안팎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은 지난 5월 마지막 주 0.05%로 상승 폭을 키우더니 6월 이후 최근까지 0.08%, 0.11%, 0.09%. 0.10%, 0.11%, 0.13%로 변동 폭을 키우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giryeo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