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오른 건 좋은데”…AI 반도체 공매도 늘리는 ‘빅쇼트’ [머니+]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04 12:03

‘빅쇼트’ 버리 “최근 마이크론 공매도 시작”
반도체 랠리 시험대…외국인 순매도 역시 불안

거품 경고 vs 낙관론…엇갈린 전망
“AI 호황 2028년까지 이어간다”


코스피 8,000선 회복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코스피가 대형 반도체주 급등에 반등해 8000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공매도를 잇달아 확대하며 거품 붕괴를 경고하고 있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 업종들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5.76% 오른 8088.34에 장을 마감하면서 하루 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22%, 10.88% 급등하며 직전 거래일의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앞서 두 종목은 지난 2일 각각 9.06%, 14.57% 폭락한 바 있다.



주가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과 삼성전자의 협력 소식도 반도체주 강세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버리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에 대한 공매도에 나선 사실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긴장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투자 전문매체 인베즈 등에 따르면 버리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브스택을 통해 지난 2일 마이크론을 주당 1051.87달러에 공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공매도에 나선 이유는 결국 어떤 결말을 맞을지 상당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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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이크론 주가 추이(사진=구글파이낸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달 25일(종가 1213.56달러)까지 약 325%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난 2일에는 975.56달러까지 떨어져 고점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3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버리는 마이크론의 최근 주가 급등이 “합리적인 분석이 아니라 포모(FOMO), 더 큰 바보 이론, 공적 확증 편향에 의해 의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마이크론만큼 경기순환적인 기업은 없다"며 “지난 42년 동안 주가가 30% 이상 급락한 사례가 34차례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200일 이동평균선 대비 괴리율이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닷컴 버블 당시보다도 높다"고 강조했다.



버리는 장기적인 수익성도 문제 삼았다. 그는 마이크론의 투하자본수익률(ROIC) 중간값이 4%, 자기자본이익률(ROE) 중간값이 7%에 불과하다며 “솔직히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 분기 중 한 분기꼴로 자본을 파괴하는 기업"이라며 오랜 기간 실적 변동성이 컸고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시기가 적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근 AI 시대 핵심 메모리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버리는 “HBM은 새로운 제품이지만 결국 오랜 시간 반복돼 온 수많은 신제품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며 이 역시 자신이 주장해온 AI 버블론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풋옵션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마이크론 주식을 직접 공매도했다며 “주가가 안정을 찾고 변동성이 낮아지면 풋옵션을 추가 매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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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이번 마이크론 공매도는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버리의 부정적인 시각을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로 그는 최근 엔비디아와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등에 대한 신규 공매도 포지션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거론하며 “나는 이것을 끝의 시작으로 본다. 거품 붕괴는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증시가 오는 6일 거래를 재개한 뒤 AI 반도체주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추가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점도 국내 증시에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하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폴 믹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AI 인프라 투자 열풍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펀더멘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오히려 마이크론의 실적은 AI 투자에 대한 확신을 더 키워줬다"고 평가했다.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한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총괄도 전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매우 견조하며 시장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의 실적 개선 사이클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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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국제부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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