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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관련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기사와 사진은 무관.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외 증시에서 3차원 가상공간을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 기술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꼽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은 가상공간에서 홍보와 부가수익 창출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실제로 기업들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등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상 시각효과 업체로 메타버스 관련 대장주로 분류되는 자이언트스텝은 전장보다 8100원(8.53%) 오른 10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이언트스텝은 이달 초 만해도 5만7000원대 수준이었는데, 꾸준히 상승세를 타더니 결국 10만원을 넘어 장중 최고가(11만3100원)를 경신했다. 전날에는 19% 급등 마감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온라인에서 경제·문화·사회 활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3월 24일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주다. 이 회사의 공모가는 1만1000원이었는데, 상장과 동시에 ‘따상’(공모가 대비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 현재까지 10배 가량 폭등했다. 첫날 종가 2만8600원과 비교해도 300%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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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상장 이후 자이언트스텝 주가 추이. |
이밖에도 메타버스 관련주로 거론되는 알체라, 덱스터, 위지윅스튜디오, 한컴MDS, 바이브컴퍼니, 등도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일제히 경신했다.
메타버스 관련주의 광풍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예정인 맥스트는 최근 IPO 사상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맥스트는 증강현실(AR)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한 회사로 메타버스 관련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AR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맥스트는 전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맥스트 공모주 청약에서 공모 수량 25만주에 청약 수량 8억4546만8680주가 신청되면서 단순 경쟁률 3391.87대 1을 올렸다. 균등 배정을 반영한 경쟁률은 그 2배인 약 6763대 1이다. 이는 균등배정제가 시행된 후로 최고 청약 경쟁률이며 기존 기준으로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공모 청약 경쟁률에 해당된다.
국내 메타버스 관련주만 인기를 얻고 있는 게 아니다. 올해 2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로블록스는 지난달 테슬라,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의 대표 기술주들을 제치고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 순매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메타버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놀라울 정도로 큰 산업의 성장성에 있다"며 "추정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 세계 XR(증강현실 AR, 가상현실 VR, 혼합현실 MR 등을 아우르는 개념)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해 3년 후에는 6~10배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시장 성장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력과 인프라를 구축한 국내 기업들이 생기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금융권에서도 가상 영업점까지 구축하는 등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메타버스 관련주에 광풍이 불면서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메타버스 산업이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가시화된 게 아니기 때문에 투자시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인트로메딕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최근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위원 연구위원은 "투자자가 직접 재무제표 등을 보고 성장 가능성과 수익창출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따져본 후에 투자 의사결정을 내려야한다"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