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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난타전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고리로 한 과거사 논쟁에서 지역주의 논쟁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2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을 거듭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와 인터뷰를 한) 중앙일보를 보면 상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게 돼 있지 않나"라며 "저뿐만 아니라 당내에도 여러 분, 또 다른 당에 소속된 정치인들도 똑같이 비판했다. (이 지사 측은) 왜 저만 잘못했다고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2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나가서 이긴다면 역사이고 ‘내가 이기는 것보다 낫다’고 실제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호남 출신 이 전 대표의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칭찬 형식으로 에둘러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에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인터뷰 해당 대목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저는 본선 경쟁력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을 뿐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 캠프 측 역시 크게 반발하며 이 전 대표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이 전 대표 발언은 이런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우선 백제를, 전국을, 이런 식의 접근 글쎄요. 저는 상식적인 반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사람과 지역을 연결해 확장력을 얘기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지사가 관계자 문책 등 사과를 요구한 것을 두고서는 "뭘 왜곡했다는 얘기인가"라며 "비판도 제가 제일 온건하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백제 발언’이 이 전 대표를 칭찬하는 맥락에서 나왔다는 이 지사 측 설명에 대해서도 "중앙일보 기자들이 인터뷰하고 보도를 했다. 기자들이 바보는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다.
그는 앞서 ‘영남 역차별’ 논란을 일으킨 이 지사의 안동 발언에 대해서도 "의도도 없이 말하는 정치인이 있나요"라며 "안동 발언은 해명 자체가 사실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경쟁 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이 지사를 두둔하고 나서며 ‘PK(부산·경남) 후보론’을 역설한 데 대해서도 "당신(김 의원)은 당신 지역이 되는 게 좋겠다. 이렇게 또 얘기하고 있다"며 "후보를 지역과 연계지어서 선거를 풀이하는 그 접근법이 낡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거티브 과열 우려에 대해선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자제해야죠"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저희가 없는 것을 얘기 꺼내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 보도된 걸 확인한 건 있었을지 몰라도"라고 항변했다.
이 지사 측이 무기명으로 진행됐던 노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이 전 대표가 탄핵에 찬성 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한 것을 꼬집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에 "정치인들의 최고의 덕목은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라며 "(탄핵) 당시 사진들을 보니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적 행사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하니 납득이 잘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가) 탄핵에 참여했는지 안 했는지는 저도 모른다. 진실이야 본인만 아실 것"이라면서도 "뭐라고 그럴까. 투명하지 않고 안개가 낀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hg3to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