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소형아파트보다 낫다”… 중대형 오피스텔 '인기'

김기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7.26 15:39

구축 소형아파트보다 시설이나 내부 환경 쾌적해 선호
목동 제이월드빌 전용 64.43㎡ 매맷가 1년새 3억원 상승
아파트 가격 상승에 덩달아 중대형 오피스텔 가격도 ‘꿈틀’
현 부동산 기조 지속된다면 오피스텔 수요 반사이익 얻을 것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매매정보란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중대형 오피스텔의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아파트 수준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해마다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5년 이하의 신축 중대형 오피스텔은 중소형 아파트의 틈새 보완재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제이월드빌은 지난달 25일 전용면적 64.43㎡가 7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4월 동일면적이 4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년 새 3억원이나 앙등했다.

목동파라곤오피스텔은 지난 4월 전용면적 95.24㎡가 15억8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매매가격이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수준에 달했다.

목동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목동은 학군이 뛰어난 동네 특성상 자녀 교육 때문에 어떻게든 목동에 거주하려는 수요가 많은데 아파트는 매물이 잠겼으니 차선으로 중대형 오피스텔을 찾는 것"이라며 "요즘은 이마저도 시세가 많이 오르고 매물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마포구 공덕동 마포태영데시앙도 10개월 만에 매매 가격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해당 오피스텔의 전용면적 71.95㎡는 지난 1일 6억3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는데 지난해 9월 동일면적의 매매가격은 5억4800만원이었다.

잠실 인근 중대형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폭은 더 컸다. 송파구 신천동 한진잠실코아는 지난달 25일 전용면적 63㎡가 8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4월 동일면적의 매매가격은 7억7200만원으로 두 달 새 매매가격이 1억원 넘게 뛰었다.

아파트 공급부족에 따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중대형 오피스텔이 대체재로 자리 잡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신축 중대형 오피스텔의 투자가치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천동 내 B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중대형 오피스텔은 명칭이 오피스텔일 뿐 사실상 ‘나홀로 아파트’로 봐도 무방하고 10년 이내의 신축은 시설도 잘 돼 있어 거주환경이 아파트 못지 않다"며 "흔히 오피스텔이 투자가치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범주에는 소형 오피스텔만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25일 발표한 ‘KB 통계로 살펴본 오피스텔 시장 동향’ 보고서에도 중대형 오피스텔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용면적 40㎡를 초과하는 수도권 중대형 오피스텔의 거래량은 전체 수도권 오피스텔 거래 비중의 42%를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 전용면적 60㎡ 초과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6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20∼40㎡ 오피스텔이 1억7000만원인 것과 4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신축 중대형 오피스텔이 과거와는 달리 아파트에 준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직주근접성이나 교통 편의성 등을 따져본다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구축 아파트가 갖추지 못한 시설 등을 갖춘 오피스텔이라면 충분히 수요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송승현 대표는 이어 "부동산 정책 기조나 주택 규제 정책이 장기화된다면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보겠지만 규제가 완화되거나 주택 공급이 늘어난다면 오피스텔 선호 현상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규제환경에 따라 매매 추이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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