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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에너지경제신문DB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 가운데 가장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곳은 단연 토스다. 토스증권은 이달 중순께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열었다. 토스 앱 내 ‘주식’ 메뉴에서 이용 가능하다. 주식을 선물하는 사람은 받는 사람의 연락처와 실명만 입력하면 주식을 보낼 수 있다. 주식 선물하기로 보낼 수 있는 주식은 보내는 사람이 보유 중인 주식을 대상으로 한다. 토스증권은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내놓은 지 일주일 만에 1만3000여 건의 선물하기가 이뤄졌다.
선물 받는 사람은 선물 도착 알림을 받고, 수락하거나 거절할 수 있다. 선물을 수락할 경우 본인의 토스증권 계좌로 주식을 입고 받게 된다. 주식은 토스증권 계좌로만 받을 수 있어 계좌가 없는 사람은 토스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되고, 선물을 거절하면 주식 대체 거래는 자동으로 취소된다.
토스증권은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와 관련한 증여 신고 서비스도 3분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주식 선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증여 이슈를 해결, 더 높은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대신증권도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휴대폰 번호와 이름만 입력하면 보유하고 있던 국내주식을 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국내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주식을 선물하려면 메뉴의 ‘주식 선물하기’ 화면에서 선물할 종목과 수량을 선택한 다음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입력하면 된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주식 선물하기 화면에서 ‘선물받기’를 선택한 뒤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은 선물 코드를 넣으면 된다. 단, 대신증권 계좌가 없는 경우 신규계좌개설을 한 뒤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는 신한금융투자가 물꼬를 텄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8년 1월 주식을 기프티콘처럼 선물할 수 있는 ‘스톡기프트’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MTS에서 휴대폰 번호와 실명만 입력하면 상장/비상장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물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엔 ‘해외주식스탁콘’ 서비스로 해외주식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어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전화번호로 국내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를 1회 100만원 한도 내에서 타인에게 보낼 수 있다. 연말엔 교보증권이 주식 선물하기 시스템을 구축하며 해당 서비스 확장에 힘을 보탰다. 교보증권에서 선물할 수 있는 종목은 전일종가 기준 5만원 이하여야 한다. 연내 총 10회까지 이용 가능하다.
증권가에 자리잡은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는 한도 등 세부적인 규정은 각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서 휴대전화 번호와 실명만 알아도 본인이 보유한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다는 기본 개념은 동일하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3주 산 뒤 주식이 계좌에 입고되면 그 주식을 지인의 계좌로 보내는 식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은 20~40대, 즉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가 모바일을 활용한 선물하기 문화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이를 통해 고객군을 포섭하기 위해서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과적인 만큼 증권사들도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증시에 대거 입성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이들을 각 회사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선 현금성 이벤트 등 비용이 크게 들어가지 않는데다, 경험을 즐기는 MZ세대에게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 안착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과거엔 기프티콘 등 현금성 이벤트를 벌였지만, 최근엔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해 내는 중"이라면서 "다만 이 또한 금융서비스인 만큼 MTS와 HTS 등 제대로 된 서비스 구축과 안착이 이뤄지는데까지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