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운대 앞바다에는 일본을 향해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루핏’ 영향으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연합 |
행정안전부는 8일 오전 이승우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태풍 예상 진로와 영향 범위, 과거 피해사례를 공유하고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이와 동시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점 추진할 사항들을 논의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와 위탁 병원 등 백신 보관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정전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위기 징후 시 운영을 중단하거나 운영시간 조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강풍과 풍랑에 대비해 선박과 낚시어선 대피·입출항 통제, 공사장 타워크레인과 옥외간판 등 낙하 위험물 고정·제거, 해안가 방파제와 해안도로 접근 통제 등의 안전통제를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집중호우에 대비해서는 산사태 위험지역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예찰·통제를 강화하고 산간·계곡과 야영장의 피서객 대피 안내, 지하차도·둔치주차장 등 도심 침수우려지역 사전통제, 붕괴 우려 노후주택 거주민 사전 대피 등도 적극 권고하도록 했다.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많은 수증기를 몰고 와 일부 지역에 호우가 집중될 수 있다"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해우려지역 점검과 사전 예찰, 주민 사전대피 등을 빈틈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만큼 백신 접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접종센터, 백신접종병원, 선별검사소 등 관련 시설의 정전이나 침수, 강풍 피해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루핏은 이날 현재 중국 산터우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루핏이 북동진하고 있으며 9일 자정 전후로 일본 규슈에 상륙했다가 오전 우리나라 동해상과 일본 북쪽 사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92hPa로, 규슈 내륙지역에 상륙하면서 세력은 더욱 약화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9일까지 동해안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서쪽 지역은 무더위가 이어져 동서 지역에 상반되는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