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연합뉴스 |
15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내무장관은 이날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제외한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데 따른 것이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알 아라비야 보도를 인용,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향후 몇 시간 이내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알리 아마드 자랄리 전 내무장관이 새 과도정부의 수장으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날 향후 아프간 내 외국인과 각종 시설 운영 등에 관한 원칙을 밝혔다.
탈레반은 우선 수도 카불 내 외국인은 원할 경우 떠나거나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될 것이며, 긴급 물품 공급 역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또 아프간 병사들에게 귀향이 허용될 것이라며 군대의 해산을 지시했다.
탈레반은 미국을 겨냥한 2001년 9·11테러 뒤 범행 배후인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 요구를 거부했다가 미국으로부터 침공을 당해 정권을 잃었다.
그 뒤로 탈레반은 20년 동안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와 전쟁을 이어왔다. 지난 5월부터 미군과 동맹군이 단계적 철수를 시작하면서 탈레반을 공세를 강화, 수도 카불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도시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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