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환대출 플랫폼’ 업계 의견 다시 모으기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8.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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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당국이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과 관련해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출범을 앞두고 대환대출 플랫폼과 관련해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은 업계의 우려와 요구사항 등을 청취해 플랫폼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 은행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업체)·핀테크 업계, 제2금융권과 각각 간담회를 연다.

이번 간담회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은행과의 간담회는 지난달에 이어 3번째다.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은 플랫폼 구축과 관련해 업계의 우려와 요구사항 등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업권은 빅테크·핀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더 구체적이고 진전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난 10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당국이 추진 중인 대환대출 플랫폼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은 위원장에 중금리 대출로 서비스 범위를 제한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다음날 열린 금융업권 협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사안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은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건의 사항을 공유하고 은행권과 충분히 협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업계 의견을 충분히 듣는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대안을 열어놓고 업권과 충분히 논의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위가 추진 중인 대환대출 플랫폼은 시중에 나와 있는 플랫폼 기업의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금융결제원의 대환대출 인프라와 연동한 시스템이다. 소비자는 지금처럼 은행 창구에 가지 않아도 비대면·원스톱으로 금리를 비교해 편리하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당국은 현재 실무 협의체 구성을 마친 상태로, 곧 플랫폼에 참여해 실제 사업을 맡을 핀테크 2∼3곳을 선정하기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핀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데 우려를 표하며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대환대출 공공 플랫폼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를 제외한 시중은행들이 참여한다.

은행들은 이달 중 수수료와 비용을 비롯한 구축 방향 협의를 마치고 9월부터 제휴 금융사 간 계약 체결, 전산 시스템 구축·연동 등을 거쳐 12월 초까지 모든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상품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의 순으로 점차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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