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자리 창출 위해서’, 독일 ‘경기회복세 빨라서’ 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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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잦아진 대형 산불 |
[에너지경제신문 김헌수 기자] 영국과 독일이 오는 2050년 ‘탄소 배출 제로’라는 국제 사회의 목표 달성에 역행하는 행태를 보여 국내외적으로 비난이 일고 있다.
영국은 북해에 신규 유전개발 허가가 임박하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국제 기후변화에 대한 리더십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국제기후변화 당사국 회담의 의장국인 영국이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신규 유전을 허가하면서 어떻게 참가국들을 설득할 수 있겠냐고 더가디언이 15일 지적했다.
정식허가가 날 경우 ‘캄보’라고 명명된 이 신규 유전은 영국 북해에서 유전 개발 허가를 원하는 3개의 벤처 기업 중 첫 번째가 되며 연간 1억 70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석탄 화력 발전소 18개를 대체할 수준이 된다. 이 유전 허가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다른 석유회사들도 줄줄이 신규 사업허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즈뱅크라는 심해 유전개발 회사는 노르웨이 국영기업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으며 브리티시 페트롤륨은 클레어 사우스 지역에서 2023년에 신규 시추가 가능해질 것을 희망하고 있다.
존슨 정부는 새로운 석유 탐사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말해 왔지만 이번 허가는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또 유전에 인근한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이런 변명은 허가서 종이장 만큼이나 얄팍하다’고 비난했다.
독일의 환경 연구소인 ‘아고라 에너지벤데’는 독일의 올해 탄소 배출량이 지난 1990년 이후 30년 만에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올 상반기 데이터를 근거로 추정한 결과 올 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총 7억 6000만~8억 12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4700만 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경기 위축에서 벗어나 산업, 운송, 건물 등의 분야에서 화석 연료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독일 정부는 2020년에 1990년 대비 40%의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했으나 37% 줄이는 데 그쳤고, 그나마 팬더믹으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가능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부문별로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촉구했다.
한편 미국도 최근 산유국들에게 석유 생산을 늘릴 것을 요구해 이 역시 지구 온난화 대응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khs32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