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하 신용대출 한도 연소득만큼만
연봉 낮은 사회초년생 중심 불만 속출
소형 전세도 거래 줄어… 2030세대 매수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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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노원구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 13일 시중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에게 1억원 이하 신용대출을 신청할 경우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당국의 이러한 요청은 가계대출이 계속 팽창하며 증가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의 요청에 시중은행들은 검토에 들어간 상태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을 때 DSR 40%를 적용하고 있지만 1억원 이하 대출에는 DSR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연 소득이 낮은 사회초년생을 비롯해 2030 직장인들이 주택 구입 시 1억원 한도 내에서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활용해왔다.
지난 5월 집을 구매한 30대 직장인 최 모씨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어서 신용대출까지 받아서 집을 샀다"며 "마이너스통장을 만든 게 마음에 걸리지만 신용대출이 없었다면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요청대로 대출 한도가 적용된다면 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도 받아 집을 매수하려던 젊은 층의 혼란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없이 집을 구매하기 힘들 만큼 집값이 오른 데다가 연봉 수준으로 신용대출이 제한되면 4050세대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아서 대출 가능 금액이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서울 외곽에 집을 구입할 생각이었던 김 모씨는 "집값이 이렇게 올랐는데 대출을 막아버리면 집을 어떻게 사느냐"고 하소연했다. 그는 "대출 능력이 없으면 평생 전세만 거주해야 할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0.6% 올라 전월 0.49%보다 상승세가 커졌다. 집값이 상승함에 따라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아파트매매거래 현황 조사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년 동안 이뤄진 아파트 매매거래 7만 4885건 중 2030세대의 매수 건수는 3만 446건으로 40.7%를 차지했다. 10채 중 4채는 30대 이하 젊은 층이 매수한 셈이다.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3만 5120건으로 전체의 33.7%였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젊은 층의 매수 움직임이 커진 데는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 확률이 희박하고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깡통 전세 같은 사안이 이슈가 돼 전세 계약을 꺼리게 만들기도 했다"며 "2030세대가 매수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분양을 마친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의 평균 당첨 가점은 72.9점으로 높았고 84점 만점 통장도 등장했다. 지난 1월 강동구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에서도 만점 통장이 등장했다. 가점이 낮은 2030세대의 청약 당첨은 ‘하늘의 별 따기’로 불리는 이유다.
강서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요즘 소형 아파트 전세는 잘 안 팔린다. 신혼부부나 젊은 층들이 전세보다 매매를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매수해야 한다는 심리가 강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giryeo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