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테크, 독일 연방정부 수출규제대상 ‘수소액화설비기술’ 수출승인 취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8.20 11:35

액화수소플랜트설비와 설계기술까지 보유

액화수소 배관설비 장면(2)

▲수림테크는 지난해 12월 독일 ILK Dresden과 수소충전소 및 수소액화플랜트 기술이전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5월 액화수소플랜트기술 관련 설계, 제작도면, 세부도면 등을 포함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액화수소 배관설비의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독일 연방정부 수출규제대상 품목인 수소액화설비 기술을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현지 경제 및 수출통제 연방사무소로부터 기술 수출 특별허가 최종승인을 받았다.

수림테크는 지난해 12월 독일 ILK Dresden과 수소충전소 및 수소액화플랜트 기술이전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5월 액화수소플랜트기술 관련 설계, 제작도면, 세부도면 등을 포함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로써 수림테크는 액화수소플랜트설비뿐만 아니라 설계기술까지 보유한 국내 최초의 민간기업이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덕재 수림테크 대표는 "독일 연방정부 액화수소기술 이전 및 수출 최종승인이 갖는 의미는 수림테크가 독립적으로 액화수소플랜트를 건설 및 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이 독자적으로 설비·정비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라며 "이는 곧 액화수소산업 핵심기술이 국내에 뿌리를 내리게 되어 많은 관련 산업 기술을 진보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민간기업인 수림테크와 독일 ILK Dresden이 상호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기술이전을 추진해 액화수소사업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동반자로 액화수소 해외시장 개척 및 진출로 상호 발전할 계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독일 ILK Dresden은 1964년 동독 시절 설립된 연구인력 약 150명 규모 비영리 공공 유한책임회사다. 초저온 및 저온물리학(Cryogenics and Low Temperature Physics) 연구부서에서 수소액화기, 액화수소 충전설비, 초저온냉동기, 초저온 유지장치 및 초저온 생명과학 분야 등 연구·개발사업을 독일정부로부터 의뢰받아 진행한다.

그동안 국내 민간기업과 국가기관에서 액화수소플랜트기술을 도입해 국산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시장을 양분한 독일 린데(Linde) BOC, 미국 에어 프로덕츠(Air Products)에서 규제대상 및 기술영업비밀 등을 이유로 거절하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때문에 핵심기술 자료입수가 어려워 단순한 일부시공과 일부운용만 하는 실정이다.

국내 액화수소 플랜트 개발현황을 보면 한계가 더욱 뚜렸하다고 수림테크는 설명했다. 하이리움 산업이 강원도 테크노파크 발주(약 10억원)로 일 100kg 규모 플랜트용량을 개발하고 있지만 핵심부품 국산화와 플랜트생산효율, 가격경쟁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울산에서 착공을 시작한 효성·린데 액화수소 플랜트(30t/일 용량)에 대해서는 기술이전을 받지 못해 관련 기술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또 창원지역에서 두산중공업과 미국 에어리퀴드(Airliquid)가 지난달 28일 착공한 액화수소 플랜트(5t/일 규모)는 2022년 12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합자투자사 에어리퀴드에서 액화수소기 핵심기술 및 세부자료 제공을 거부해 주요 핵심설비만을 구매하여 시공하고 있다고 수림테크는 설명했다. 인천지역 에어리퀴드 액화수소 플랜트(90t/일 규모)도 비슷한 실정이다.

수림테크는 "핵심기술 이전과 취득이 아닌 단순히 플랜트 설비만을 사 운영한다면 액화수소가 수소경제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기에 국내 기술자립은 요원하고 지속해서 기술종속국으로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KTB투자증권은 "수소 도매가격 40% 이상을 차지하는 고압기체 튜브트레일러 대신 액화수소로 운송 시 70% 이상 운송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현재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하는 방식에는 ‘고압기체수소방식’과 ‘액화수소방식’이 있다. 고압기체수소는 200바(bar) 이상 고압으로 수소를 저장한다. 액화수소방식은 기체상태 수소를 영하 253℃ 극저온 냉각으로 액화수소상태로 저장해 부피를 기체 상태보다 800분의 1로 줄인다. 부피가 적다는 점에 더해 액화수소는 대기압에서 대용량으로 저장할 수 있어 운송에 적합하다. 25t급 1회 운송에 고압가스 튜브트레일러보다 액화수소 탱크로리가 약 10배 이상 수소를 운송할 수 있다.

수림테크는 "액화수소는 국내의 수소산업 활성화와 경제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원천적 기술"이라며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연료전지차 규모는 2만168대로 예상되며 오는 2028년에는 59만6255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림테크는 액화수소설비건설을 준비 중인 창원 두산중공업과 함께 플랜트설비를 제작할 때부터 독일 ILK Dresden 기술진이 한국에 파견돼 모든 공정에 관한 기술전수와 지원을 받게 된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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