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잇단 리콜…’K-배터리’ 위기 고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8.24 16:18

코나 이어 GM 볼트까지 ‘불’…LG엔솔 IPO 변수로 부각



리콜에 따른 비용도 부담..GM과 충당금 놓고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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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볼트 EV’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K-배터리’에 위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국내 선두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전기차(EV)에서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자동차 리콜 규모도 확대되면서 충당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연내 예정된 기업공개(IPO)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약 10억달러(약 1조1835억원)를 들여 볼트 EV 7만3018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했다. 배터리셀에 음극 탭 결함 및 분리막 접힘 등 두 가지 제조 결함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발견돼 화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대상은 2019~2022년형 모델로 확대됐다. 문제가 된 배터리는 LG엔솔이 배터리 셀을 만들고 LG전자가 모듈화 작업을 거쳐 GM에 납품한다.

지난달에도 GM은 전세계에서 판매된 2017~2019년형 볼트 EV 6만9000대에 대해 차량 배터리를 무상 교환하는 리콜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LG 오창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 대상이다. 당시 추산 비용은 8억달러(약 9468억원)였다. LG전자와 LG엔솔 모회사인 LG화학은 각각 2346억원과 910억원 규모 충당금을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공시했다.

2차 리콜에 드는 약 10억달러 중 LG엔솔과 LG전자가 부담할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 번째 충당금은 1차와 견줘 대폭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차 리콜 당시 결함은 배터리 모듈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지난해 10월 LG엔솔이 LG전자로부터 배터리 모듈 제조 업무를 이관받은 상황에서 GM이 이번 리콜 대상 차종을 최신 모델까지 확대했다"며 "생산부터 모듈화까지 LG엔솔이 담당하게 됐기 때문에 부담이 커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화재로 발생하는 비용은 상장을 앞둔 LG엔솔에겐 부담이다. 이미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EV)’ 7만5680여 대와 ‘아이오닉 EV’ 5761대 등의 고전압배터리 시스템을 교체해주는 리콜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지난달 불이 난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에도 LG엔솔과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지며 추가 배상 가능성이 남아있다.

게다가 GM은 공식적으로 LG엔솔에 배상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GM 측은 "볼트 EV에 들어간 LG 배터리 제조 공정과 배터리팩 조사를 통해 충북 오창공장 외에 다른 공장에서 생산한 특정 배터리셀에도 제조 결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리콜 조치에 대한 비용 배상을 LG 측에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GM과 LG는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함께 건설하는 등 협력관계가 두터운 만큼 LG엔솔이 큰 고객 이탈을 겪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2차 리콜에서 원인 조사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IPO 일정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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