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마블, 투자기업 주식 매각·컴투스는 회사채 발행
네이버·카카오는 지분 스왑으로 미래사업 공동추진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기 위해 ‘현금 확보’는 물론 ‘지분 스왑’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일찌감치 사둔 유망 기업의 지분을 되팔아 차익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가 하면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려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데 주력하는 기업도 감지된다. 직접 현금을 투자하기보다 파트너사에 자사주를 넘기는 방식의 지분 스왑을 진행, 공고한 협력을 이어나가는 성장 전략도 눈에 띤다.
◇ 보유 주식 처분·회사채 발행…게임업계는 M&A 위한 ‘쩐의 전쟁’
30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보유하고 있던 1331억원 규모의 카카오뱅크 주식 161만9591주를 27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회사가 밝힌 지분 매각 이유는 유동성 확보다. 최근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후 넷마블은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10일에도 카카오뱅크 주식 600만주를 4302억원에 매도했고, 카카오게임즈 주식 2372억원어치도 내다 팔았다.
최근 잇달아 국내외 유망 기업을 인수하고 있는 컴투스는 최근 회사채 발행으로 시장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15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 3500억원 넘게 자금이 몰리면서 1910억원의 증액 발행을 마쳤다.
컴투스는 지난해부터 국내외 유망 콘텐츠 제작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게임개발사 6곳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고, 올해는 PC게임 개발사 올엠과 콘텐츠 제작사 엠스토리허브와 미디어캔을 비롯해 총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영화 ‘승리호’의 CG(컴퓨터그래픽)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의 경영권도 인수했다.
컴투스는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500억원 가량을 베팅하기도 했다. 펄어비스 역시 최근 ‘게임 서비스 확대’를 이유로 147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 자사주 여력 충분한 ‘플랫폼 공룡’ 네이버·카카오는 지분스왑으로 ‘빅딜’
국내 플랫폼 ‘공룡’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분스왑 방식으로 ‘빅딜’을 진행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최근 카페24와 총 1372억원 규모의 지분 제휴를 체결했다. 직접 현금을 투입하지 않고 자사주를 활용해 카페24 지분 약 15%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2017년 미래에셋증권과의 5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시작으로, CJ그룹(CJ ENM·대한통운·스튜디오드래곤, 6000억원), 하이브(4000억원), 신세계그룹(이마트·신세계인터내셔, 2500억원) 등과도 지분 교환으로 동맹을 맺은 바 있다.
이 같은 지분 스왑은 모두 커머스와 콘텐츠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카카오의 지분 혈맹은 지난 2019년 SK텔레콤과 체결한 3000억원 규모의 지분 스왑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고, 카카오는 SK텔레콤의 지분 1.6%를 확보하고 있다. 이후 양 사는 미디어와 커머스는 물론이고, AI(인공지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IP(지식재산권) 분야까지 전방위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CT 기업에게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필수적 요소"라며 "지금의 투자가 산업의 패권 확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회사의 미래 가치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ICT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