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예년의 3분의 1수준
아파트 거래량 줄어도 신고가 거래는 계속
서울 아파트 값 지나치게 올라 실수요자 엄두도 못내
당분간 집값은 고공 행진 펼칠 것… 신중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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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집값 하락 신호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가 1442건으로 전달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조사됐다.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아 확정된 통계는 아니지만 최근 1년새 가장 저조한 매매 기록이다.
이같은 서울 아파트 거래 급감 현상은 기간을 최근 1년간으로 넓혀 봐도 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올해 3월 3786건의 반토막도 안 된다. 작년 같은 기간인 2020년 8월에도 4981건이 거래돼 계절적 영향도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금융권의 대출 규제, 금리인상 이벤트 등이 시장 관망세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노원구의 거래가 급감했는데 이달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는 68건에 그쳤다. 최근 집값이 가장 비싸진 지역인 만큼 수요자들도 가격이 너무 높아 살 엄두도 못내는 실정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아파트’ 전용면적 84㎡(31평)는 7월 13억 83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1월 같은 평형대가 13억 1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반년 만에 7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이렇게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 녹록치 않자 8월에는 아예 거래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 급감은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최근 금융 당국의 고강도 대출 옥죄기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4차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활동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노원구에 위치한 A부동산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의 거래량 감소는 정부의 경고처럼 ‘집값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이란 시장 우려와 함께 대출규제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규제에도 쉬지 않고 무섭게 치솟던 집값이 고점에 도달해 이제 더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조급한 마음으로 내 집 마련을 고민하던 실수요자들이 거래에 더 신중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로 거래량이 급감하는 추세에도 뜸하게 거래되는 서울 일부 내 아파트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거래량 급감이 당장의 아파트값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값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여전하다"면서 "금리가 올라도 당장 집값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똘똘한 한 채 매수 의지가 꺾이지 않고 있다. 매수세가 강한 건 아니지만, 계약이 꾸준히 성사되고 있고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반증하듯 KB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50% 상승해 지난달(1.17%)보다 상승 폭이 커졌으며 이는 2006년 12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달 1.46%에서 1.88%로 상승 폭이 커지며 2006년 12월(3.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이 1.19% 올라 지난달(1.01%)과 비교해 오름폭을 키운 것을 비롯해 경기(1.70%→2.24%)와 인천(1.95%→2.59%) 모두 상승 폭을 크게 확대했다. 경기는 올해 3월 이후, 인천은 2006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감한 원인은 일단 가격이 높은 상태에서 정부의 대출 규제에 3기 신도시 공급 확정을 앞두고 있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신규 수요만 줄다 보니까 거래가 급감했는데 전체적인 수요는 견조해 당장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w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