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맨션·노량진3구역 등 수주전 예고
강북권 북가좌6구역에서 첫 고급 브랜드 나와
"향후 고급 브랜드 요구 커져… 희소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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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시공사가 DL이앤씨로 최종 선정됐다. 사진은 북가좌6구역 내 빌라촌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
3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알짜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한강맨션 수주를 위해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의 주택 브랜드 ‘래미안’과 GS건설 주택 브랜드 ‘자이’가 맞붙는 구도다. 한강맨션은 사업비만 7000억원 규모로 용산구 동부이촌동 재건축 대장주로 꼽힌다. 여기서 노른자 땅에 위치해 입지 강점까지 가지고 있어 사업성이 보장되는 정비사업지로 평가받는다.
이에 한강맨션을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각각 카카오채널 ‘톡톡 래미안 한강맨션’, ‘한강맨션 자이채널’을 개설해 브랜드 홍보 등에 나서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어 4100억원 규모의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서초구 신반포21차에서 수주전을 펼친 바 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 시공권 입찰에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들어가게 된다면 ‘리턴 매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동작구 흑석9구역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카카오채널 ‘톡톡래미안 흑석9’, ‘매거진H 흑석9’을 만들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지를 두고도 건설사들의 눈치전이 이뤄지고 있다.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한양 등 5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동작구 노량진5구역과 관악구 신림1구역 재개발 사업지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량진 5구역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대우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참석했으며 신림1구역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대형건설사 다수가 참석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올해 서울 알짜 정비사업지에 수주 깃발을 꽂기 위해 브랜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전에서 시공사 고급 브랜드 적용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DL이앤씨가 지역 특화 브랜드를 적용한 ‘아크로 드레브 372’를 제안했었다. 강북권 정비사업지에서 대형건설사의 최고급 브랜드가 등장한 건 첫 사례다.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DL이앤씨가 선정됐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강북권에도 대형건설사의 고급 브랜드가 들어서, 향후 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에 고급 브랜드를 더 요구할 것이다"며 "이럴 경우 수주전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내에서는 건설사들의 과도한 고급 브랜드 경쟁으로 향후에는 브랜드 희소성만 떨어질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 고급 브랜드가 집값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합의 요구가 이해는 간다"며 "다만 우선 수주를 위해선 조합이 요구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위치가 건설사인데, 건설사들은 조합의 요구하는 바를 들어주기 위해 무리하게 고급 브랜드까지 내세워 과열 경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서울 지역 모든 정비사업장에 건설사의 고급 브랜드가 적용되면 희소성이 떨어지고, 건설사들은 앞다퉈 계속 더 좋은 최고급 브랜드만 양산 할 수 있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며 "브랜드를 만들고 마케팅하는 것도 결국 다 비용이 드는데, 과도한 수주 경쟁은 건설사 입장에서 내부 출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son90@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