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한가운데 유토피아? 美 억만장자, 460조원 투입해 ‘텔로사’ 건립 구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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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도시 텔로사 조감도 모습(사진=텔로사 트위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사막 한 가운데 토지 공동개념을 바탕으로 한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4000억 달러(460조원)를 들여 500만명이 살 수 있는 도시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 임원을 지낸 억만장자 마크 로어가 지속 가능한 대도시 ‘텔로사’(Telosa)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디자인할 세계적 건축사무소로 비야케 잉겔스그룹(BIG)가 지정됐다. 면적은 15만 에이커(607㎢)로, 605.2㎢인 서울과 거의 맞먹는다.

텔로사는 일본 도쿄와 같은 청결함, 미국 뉴욕의 다양성, 스웨덴 스톡홀름의 사회적 서비스를 추구한다.

이 도시는 친환경적 건축,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 가뭄을 견뎌낼 수 있는 수도 시스템 등 지속가능한 대도시를 목표로 한다. 또 주민이 직장과 학교, 각종 생활편의시설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15분 도시’를 표방한다.

이 도시의 표상과도 같은 고층건물인 ‘이퀴티즘 타워’(Equitism Tower)는 높은 저수지, 수기경(水氣耕) 재배 농장, 태양광 발전 지붕 등을 갖추고 있다.

어디에 이 도시를 건립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네바다, 유타, 아이다호, 애리조나, 텍사스 주와 애팔래치아 지역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고 CNN은 전했다.

이 사업은 약 4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의 1단계는 최종 목표의 100분의 1인 1500에이커에 250억 달러를 들여 5만명이 거주할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건립 비용은 민간 투자, 독지가 기부, 정부 보조금 등을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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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도시 텔로사 조감도 모습(사진=텔로사 트위터)

기획자들은 혁신적 도시 설계 외에도 ‘사회를 위한 새 모델’이라 부르는 투명한 관리방식도 약속했다. 주민이 의사결정과 예산 수립 과정에 참여하고, 토지 공동 소유권을 갖는다.

도시 이름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고유 또는 그 이상의 목적이라는 뜻으로 사용한 ‘텔로스’(Telos)에서 따왔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로어는 ‘제트닷컴’(jet.com)을 설립해 월마트에 판 뒤 2016년 월마트의 미국 전자상거래 부문 대표로 합류했다.

올 초 월마트에서 퇴사하면서 TV 출연, 창업자 조언과 함께 ‘미래의 도시’ 건설을 은퇴 구상으로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학자이자 사회 이론가인 헨리 조지에 영감을 받았다면서 자본주의에 중대한 결함이 있고 상당 부분은 토지 소유권에 기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BIG 설립자인 비야케 잉겔스는 텔로사가 스칸디나비아 문화의 사회적, 환경적 관리에다 미국적 문화인 자유와 기회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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