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한샘 인수전 공식화해… 3000억 출자
한샘의 인테리어와 LX하우시스의 건자재 만나 시너지 기대
롯데쇼핑도 인수 저울질 하고 있지만 현재 공식적인 입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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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로고.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LX하우시스가 한샘 인수전에 공식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시장에서는 LX하우시스가 롯데 등 여타 경쟁 기업에 비해 기업 시너지 효과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보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LX하우시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경영 참여형 PEF(사모펀드)에 30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고부가 건장재 사업 역량과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토탈 인테리어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고 인수전 참여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만약 LX하우시스가 한샘을 최종 인수하면 한샘의 인테리어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LX의 건자재 직접 생산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각 분야에서 1위 업체로써 강력한 ‘투톱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샘은 인테리어 가구 업체 1위 경쟁력을 갖췄지만 건축자재는 생산하지 않는다. 반면, LX하우시스는 창호, 인조대리석, 필름 등 건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종합건축자재 1위 업체다.
따라서 LX하우시스가 한샘에 건자재를 납품하면 한샘은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고, LX하우시스는 주요 매출처를 확보하는 셈이다.
만약 이렇게 되면 건자재 제조, 유통, 시공까지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독보적 토탈 인테리어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LX하우시스가 한샘을 최종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한샘의 B2C(기업-소비자 거래) 유통채널과 시공 역량을 확보하게 되면서 사업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며 "LX하우시스는 토탈 인테리어 시장에 막 진출했고 한샘이 거의 3년 이상 공들여온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노후주택 증가로 개보수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토탈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올해 40조 8000억원에서 내년 48조 7000억원으로, 오는 2023년엔 49조 3000억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더구나 인테리어 고객들의 브랜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어 1위 업체 한샘의 성장세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한샘은 올해 7월 최대주주 조창걸 명예회장(지분 15.45%) 외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 및 경영권을 IMM프라이빗에쿼티에 넘기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한샘에 대한 기업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조 명예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 30.21%의 가치를 1조 3000억∼1조 7000억원 규모로 관측하는데 실사 후 추가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앞서 롯데쇼핑 또한 한샘 인수를 위한 투자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롯데쇼핑은 한샘 인수를 위한 투자 방식과 투자 금액 등 구체적인 투자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상황이고 시장에서도 롯데쇼핑은 LX하우시스만큼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아 인수전에서 LX하우시스에 비해 밀린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집이 단순한 거주의 목적 뿐만이 아니고 갈수록 인테리어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져 대기업 브랜드 아니면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라며 "한샘 매각을 계기로 토탈 인테리어 사업에 자금을 투입할 수 없는 기업들이 아니면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w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