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구간 건설 계획이 잡힌 지역 중심으로 집값 크게 올라
의왕 지역 초반엔 호가가 1~2억 뛰다 최근 호가가 2~3억씩 뛰어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공급 크게 늘면 집값 떨어질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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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신규 공공택지와 GTX 노선. 연합뉴스 |
GTX란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급행철도를 말하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라고도 한다. 최고 시속 200㎞로 운행하게 되어 기존의 전철보다 3배 이상 빨라 경기지역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켜 줄 수 있다.
14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의왕·군포·안산 접경지에 4만 1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하고, 해당 지구를 경유하는 지하철 1·4호선과 GTX-C노선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14만 가구 규모의 ‘제 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교통 대책을 함께 발표했다. 4만 1000가구를 공급하는 의왕·군포·안산 지역은 3차 신규 공급택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의왕역을 신설하고 화성 진안 지구에는 경전철을 통해 GTX-A노선과 연계하는 교통 정책이 함께 발표 되자마자 해당 지역 일대 부동산은 폭등하고 있다. 신규 공급지에서 서울 도심까지 20∼50분내 GTX를 통해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들썩이는 곳은 바로 의왕시다.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 4월 15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의왕시에서 전용 84㎡ 아파트가 15억원 이상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택지지구 지정 전부터 GTX-C노선 호재가 이미 시세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이다.
특히 신설되는 의왕역 인근의 경우 초반엔 호가가 1~2억씩 오르다가 최근에는 2~3억씩 호가가 뛴 단지도 나오고 있다. 의왕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GTX 의왕역을 신설한다는 정부 발표 이후 사람들의 전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당장 집주인들은 호가가 뛰자 매물을 거둬들였고, 현재 집값은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의왕시는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29.2%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군포(22.2%)와 안산(24.6%)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경기도(14.4%)와 전국 평균(9.0%)을 크게 웃돌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신도시급 공공택지인 화성 진안도 크게 오르고 있다. 모두 GTX가 정차하는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GTX 신설역을 유치하려는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한 상황이다. GTX-B의 경우 인천지역 주민들은 주안역과 부평역 신설을, 경기 구리 주민들은 갈매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또 경기 화성·오산·평택시는 국토부에 GTX-C 노선 연장을 요구 중이다. 경기 동두천시도 GTX-C의 북측 연장을 주장하며 종점을 기존 양주역에서 동두천까지 연장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때마침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방자치단체나 정치인들이 직접 나서서 GTX 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정부는 GTX를 통해 서울의 인구를 경기도로 분산시키고 서울의 집값을 잡아보겠다는 의도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GTX 신설역이 추가된다는 소식이 나올 때 마다 해당지역의 집값이 폭등하는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인해 부동산업계에서는 ‘철길따라 오른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의왕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로 몰리는 수요를 수도권 전역으로 분산해 집값 안정화와 교통난 해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교통난 해소는 요원하고 서울 등 수도권 전역의 집값만 들쑤셔 놓았다"며 "GTX가 수도권 집값 상승의 ‘일등공신’"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지역의 집값이 당장은 급등하고 있지만 추격 매수에는 신중을 기하라고 조언한다. 새 아파트에 분양가가 저렴한 물량이 일시에 쏟아지면 기존 아파트 시세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GTX로 인한 가격 상승이 경기 등 교통 호재가 있는 곳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다만 GTX 호재는 어느정도 시장에 선반영됐다. 현재처럼 거래절벽 상황에서 물량이 갑자기 쏟아져나오면 매도호가가 급격히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망했다.
jw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