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최종 불참에 흥행 실패···에디슨모터스 컨소 유력
이엘비앤티·인디EV 등 참여…‘전기차 경영 비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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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본사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당초 유력 후보였던 SM그룹의 불참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인수전의 흥행 자체는 실패한 모습이지만 참가 후보들이 강력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관전 포인트는 인수 후보자들이 자금 동원력과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 본입찰에 SM그룹이 빠지면서 시장은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자금 동원력, 계열사간 시너지, 경영 능력 등 대부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던 유력 후보가 막판에 발을 뺐기 때문이다.
쌍용차 매각 본입찰에 최종 참여한 기업은 △에디슨모터스 △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EL B&T) △미국 전기차 기업 인디 EV 등이다. 일찍부터 쌍용차에 관심을 보여온 HAAH오토모티브도 본입찰에 불참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에디슨모터스를 유력한 새 주인 후보로 꼽는다. 전기차 관련 사업을 해본 역량이 있고 일찍부터 재무적투자자를 모으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내비쳐왔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연구개발비 등으로 2∼3년 내에 8000억∼1조5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원을 확보했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000억원 가량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제안서를 통해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는 등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엘비앤티는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이엘비앤티는 최근 사우디 국영 SIIVC와 ‘사우디 한국산업단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맺고 사우디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EV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일단 이들 3사의 자금 동원력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일단 구주 인수 대금은 이엘비앤티가 5000억원, 에디슨모터스는 2000억원, 인디EV는 1000억원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쌍용차 측은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고려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 희망가를 높게 썼다고 해서 무조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공익 채권(약 3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해 실제 필요한 인수금액을 약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전기차 경영 비전’이 이번 3파전의 승자를 가를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은 내연기관차 대비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지만 브랜드 로열티 등이 강하고 마케팅·홍보에 큰 역량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이들 3곳이 제출한 제안서를 바탕으로 법원과 협의된 선정 기준에 따라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해 통보할 계획이다.
일정에 변동이 없다면 다음달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약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11월 중에 투자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yes@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