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집값 8주째 하락...공급폭탄에 집값 '무릎'

장원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23 14:00

세종시 아파트값 8주 연속 하락… 지난해 45% 폭등과 정 반대



대규모 아파트 공급 때문… 당분간은 아파트값 약세 보일 듯



집값 폭등은 대규모 공급으로 잡아야 한다는 해결책 교훈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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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유일하게 세종시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올랐던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8주째 하락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떨어졌다. 몇 가지 이유가 중첩돼 있지만 결국은 풍부한 주택 공급 때문이다. 집값 폭등의 시대에 세종시가 보여주는 시사점은 대규모 주택 공급 앞에 장사가 없다는 것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9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세종 아파트 가격은 0.01% 내렸다. 전국 17개 특별시·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아파트값은 지난 7월 넷째주(-0.09%) 이후 8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세종시의 아파트값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를 모두 세종시로 내려 보내야 한다는 정책을 추진하자 세종시의 집값은 그야말로 들끓었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45% 올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최근의 세종시 아파트값 하락은 몇 가지 이유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올해 예정된 세종시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7668가구로 지난해의 2배가 넘는다. 여기에서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3차 신규 택지 공급계획에서 세종시 일대가 포함되기도 해 공급 물량이 충분했다. 이밖에도 단기 급등 피로감과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된 것 등이 전문가들이 꼽는 세종시 집값 하락의 이유다.

예를 들어 세종시 나성동의 경우 지난달 ‘한신더휴리저브’(1031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 ‘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771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나성동과 인접한 다정동에 있는 가온마을1단지 전용면적 75㎡는 지난달 26일 6억6000만원(5층)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27일 같은 면적이 역대 최고 매매가인 7억5500만원(22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95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해 단기적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세종시에 올해 입주 물량이 많아진 것이 아파트값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지적했듯이 세종시의 집값 추이를 보면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제때에 내놓은 적절한 공급 정책이 필수라는 점이다.

물론 정부도 집값 안정을 위해 스탠스를 바꿨다. 규제 일변도에서 공급위주로 정책 기조를 바꿔 나갔다. 지난해 8·4대책을 기점으로 사실상 공급 부족을 시인했고 대규모 아파트 공급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으려는 시도를 했다. 올해 2·4대책 때는 아예 물량 폭탄 수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아파트는 빵이 아니다. 신도시급을 포함한 대규모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4~5년이 걸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비(非)아파트 공급 확대 카드까지 꺼냈지만 역시 이마저도 넘치는 아파트 수요를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세종시의 아파트값이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이미 예정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3차 신규 택지 공급계획에도 세종시 일대가 또 포함되는 등 주택 공급이 폭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구에 이어 세종의 최근 집값 추이를 보면서 정책 당국자들은 단순히 한 지역 부동산 경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국 집값 폭등을 어떻게 진정시킬 것인가에 대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j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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