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킬레스건에서 '머신건'으로 변한 화천대유?…李 전방위 맹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09.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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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시의원 등이 27일 경기 성남시청 안으로 들어가던 중 성남시 관계자들이 국민의힘측 지역주민 입장을 제지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화천대유 논란을 뒤집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논란에 야권 내에서도 쓴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지사는 민간 재개발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하기까지 했다.

이 지사는 27일 페이스북에서 "오세훈 시장의 민간 재개발, 이명박식 뉴타운 사업 재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서울시가 오 시장의 ‘6대 재개발 규제완화 방안’을 적용한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 공모에 착수했는데, 불안하고 위험하다.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오 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이 도입했던 주거정비지수제를 6년만에 폐지한 것은 전면철거 방식의 재개발을 남발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개발이 아닌 민간재개발 방식은 개발이익을 민간사업자와 외지 투기세력이 독점적으로 사유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오 시장 주도로 사업 후보지 공모가 시작되자, 당장 투기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4일 화천대유가 관여한 성남시 대장동 개발에 "지금도 자랑하는 성남시장 시절의 최대 치적"이라며 "인허가권 행사만으로 무려 5503억 원가량의 개발이익을 환수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오 시장에 가한 비판 역시 곽 의원 아들 논란을 계기로 기존 입장에 더욱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곽 의원의 아들은 화천대유에 7년여간 재직한 뒤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 부자는 이런 사업 설계를 가능하게 한 이 지사에게 근본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 역시 곽 의원을 고리로 반격에 나섰다.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주간 브리핑에서 "곽 의원 탈당으로 국민의힘의 전매특허인 꼬리 자르기가 시작됐다"며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곽 의원이 화천대유와 관련해 무슨 일을 했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캠프 대변인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주 전부터 50억원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했다.

그는 "뻔히 알면서도 ‘화천대유는 누구것이냐’며 흑색선전을 자행했다.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견제구를 던져 온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서는 한층 직접적으로 ‘원팀’을 강조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이 전 대표 측이)국민의힘과 같은 문제 제기만을 하는 것을 보면서 섭섭했다"며 "이제 다른 국면이 되니 이낙연 캠프에서도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대장동TF 단장인 김병욱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관련자가 드러나 있는데 왜 있지도 않은 미래를 (우려하느냐)"며 "이 국면에서는 민주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이 지사에 집중되던 공세가 한층 옅어지는 모양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소속 의원들 가족이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 논란에 오르는 경우가 잇따라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일이 없다"며 "당사자들이 탈당, 의원직 사퇴 등 결단을 했지만, 국민이 보기엔 얼마나 그 지난한 과정이 심기 불편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아들 논란에 휩싸인 장제원·곽상도 의원, 부친 논란으로 사퇴한 윤희숙 전 의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 최고위원은 "그것(가족 의혹)이 국민의힘이 아니라고 어느 국민이 생각하겠느냐"라며 "당이 일탈의 소도는 아니다. 당은 국민의 상식에 어긋난 문제에 대해 상식선에 맞춰 단호한 결단을 앞으로도 해나갈 것임을 약속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 역시 곽 의원 아들 논란과 관련 "퇴직금과 관련해 노력한 만큼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을 꿈꾸는 보통의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준 부분에 대해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 지사를 거듭 비판하면서도 국민의힘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까면 깔수록 드러나는 비리 의혹과 도덕성 시비에서 제1야당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특혜나 도덕성 의혹을 받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출당이나 제명 등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 스스로 고발조치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곽 의원을 향해서는 "국회의원이 연루돼 있다면,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에 임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압박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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