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업체 호조에 양극·음극제·분리막 업체 메출 쑥
미국·유럽 등 해외투자도 본격화…생산량 확대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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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창저우 LIBS 공장.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K배터리’에 이어 ‘K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호황을 맞았다. 배터리 완제품 생산업체들이 글로벌 진출에 나서 투자를 확대하고 수주량을 늘리면서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에도 시장 확대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해외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등 발 빠르게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들은 시장 확대에 발맞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주요 소재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4가지인데 국내에는 4가지 소재에 걸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포진해 있다.
분리막 기업 ‘SKIET’는 지난 3월 폴란드에 분리막 공장을 추가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1조1300억원이다. 분리막은 배터리 제조 원가 40%에서 50%를 차지하는 양극재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15%에서 20% 가량을 차지한다. SKIET는 세계 시장에서 일본 도레이, 중국 창신신소재 등과 경쟁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실리콘 음극재 관련 미국 기업 ‘그룹14(Group14)’와 합작사 ‘SK머티리얼즈 그룹14’를 설립해 실리콘 음극재 공장과 주원료인 실란을 생산하는 공장을 경상북도 상주시에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사와 SK머티리얼즈가 각각 5500억원, 3000억원을 투자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거리가 향상되고 충전시간이 단축되는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1월 미국 조지아주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유럽 진출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전해액 기업 ‘엔켐’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생산능력 2만t 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올해 말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7월 경북 포항에 연산 6만t 규모 양극재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공장이 가동되면 국내에서만 연간 16만t 규모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흑연 가공 회사인 청도중석 지분 13%를 인수해 2022년부터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구형흑연을 공급받는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에는 ‘미주유럽투자 TF팀’을 신설하고 2025년까지 해외에 총 11만t 규모로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호실적도 기대감을 이끄는 요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1% 성장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부문에서 1677억원, 음극재 부문에서 428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각각 68%, 5% 늘었다.
배터리셀 업체들도 소재 사업 육성을 통해 ‘종합 배터리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소재 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전자로부터 분리막 사업을 약 5250억원에 인수하는가 하면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입해 양극재, 분리막 등 소재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부가소재인 양극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오는 12월 구미 양극재 공장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0년 4만t에서 2026년 26만t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양극재 재료인 메탈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추진한다.
삼성SDI는 양극재 소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과 지난해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해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내년 초 공장이 가동되면 전기차 35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기업들은 전기차 배터리셀 업체들이 직면한 변수와 비켜서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완성차 업계가 추진하는 배터리 내재화 전략도 피해갈 수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를 직접 제조해 차량에 장착하기 시작하면 배터리셀 제조사는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소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jinsol@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