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활동이 기업가치 좌우"…눈에 띄는 오비맥주의 행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0.11 09:09

맥주박 업사이클링으로 식품부산물에 가치 부여
'카스 희망의 숲' 조성을 통한 친환경 행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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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맥주박 업사이클링 푸드 페스티벌에서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가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이제 유통업계 전반의 대세를 넘어 필수가 됐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윤리적 경영 및 사회 공헌 활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준다’는 내용에 동의한 소비자가 92.1%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지난 1월 금융위원회 역시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해외의 경우 20여 개 국이 이미 ESG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소비자와 미래 100년 이상 동행’이라는 기업 비전 아래 ESG 경영의 강화를 선포하고 환경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준법·투명경영을 강화하고 눈에 띄는 ESG 경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오비맥주는 대표 맥주 전문기업으로 본사인 AB인베브가 선언한 ‘2025 지속가능 경영’ 목표를 기반으로 ESG 경영을 선언,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부문에서 프로그램을 재정비하며 ESG 선도기업으로 나서고 있다.

◇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상생 비즈니스모델 구축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의 푸드업사이클 전문기업 리하베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맥주 부산물(맥주박)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리하베스트는 식품 포장과 검수 과정에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포함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친환경 비즈니스의 새로운 대안으로 꼽힌다.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은 식품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업사이클링(새활용)해 기존에 저부가가치로 이용되던 식품부산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활동을 말한다.

올해 초, 오비맥주는 리하베스트와 함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맥주박 리너지바(RE:nergy Bar) 펀딩을 마무리하며 상품성을 확인했다. 또 펀딩 수익금으로 마련한 문구용품과 리너지바를 강남복지재단을 통해 강남구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오비맥주와 리하베스트의 푸드업사이클링 업무협약은 단순 1회성 환경 캠페인이 아닌 사회문제 해결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하며 ESG 전부를 아우르는 상생 비즈니스모델로 평가된다. 회사는 향후 리하베스트 측과 함께 그래놀라, 시리얼 등 다양한 식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 ‘카스 희망의 숲’·‘친환경 패키지’로 환경보호 활동 실천

‘카스 희망의 숲’ 캠페인은 미세먼지와 황사의 발원지인 몽골에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로, 국제 환경단체 푸른아시아와 함께 2010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2021년 사막화방지의 날 기념으로 산림청이 개최한 화상토론회에서는 오비맥주가 10년 넘게 펼친 몽골의 조림사업을 우수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또 친환경 패키지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오비맥주는 카스 500ml 병맥주의 포장 상자를 100% 재생용지로 교체했다. 카스 캔맥주를 포장하는 플라스틱 필름의 두께도 대폭 축소해 연간 96t의 플라스틱을 저감했다.

이외에도 오비맥주의 본사 AB인베브는 ‘RE100’을 실천하고 있다. RE100이란 ‘재생에너지 100%’라는 뜻으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오비맥주는 RE100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8월 이천에 위치한 자사의 생산 공장에서 ‘RE100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 공동사업’ 착공식을 열고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맥주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오비맥주는 이천 공장을 시작으로 광주, 청주의 생산 공장에도 순차적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3개 공장에서 태양광 에너지로 맥주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자가소비형 발전설비를 직접 구축하고 자가발전한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용하는 국내 첫 번째 사례로, 오비맥주는 이를 통해 설비수명인 30년간 총 343GWh의 전력공급과 16만t 이상의 탄소 저감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건전 음주 문화 확산, 지역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경영 지속

지난 9월 오비맥주는 기존 ‘글로벌 건전음주의 날(Global Beer Responsible Day)’을 올해부터 ‘글로벌 건전음주 주간(Global Smart Drinking Week, 이하 GSDW)’으로 확대하고 일주일 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건전음주 전사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에서 오비맥주 측은 브랜드의 비주얼과 소구점을 활용한 일상에서 지킬 수 있는 ‘건전음주 8계명(OBC Beer Oath)’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책임 있는 음주 문화의 중요성을 다시 새기는 자리를 만들었다.

또 지난 2016년 도로교통공단과 업무협약을 맺은 이래로 매년 음주운전 예방과 책임감 있는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매년 새내기 운전자를 대상으로 ‘음주운전 안하기 서약 캠페인’을 벌여 건전음주 실천 약속을 유도하고 있으며, ‘음주운전 예방 유공자 시상식’을 열어 음주운전 근절에 공헌한 경찰관과 정부 기관 관계자, 모범운전자연합회 소속 회원을 포상했다.

이외에도 오비맥주는 코로나19의 작년 1차 대유행이 시작될 당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지역에 긴급구호품 및 기부금 포함 총 10억 원을 지원했다. 2차 대유행 때는 어려움을 겪는 전국 주류도매사를 돕기 위해 구매대금을 연장 또는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을 마련했다.

◇ 준법·윤리경영 위한 사내 교육 및 점검 내재화

오비맥주는 비즈니스 행동 강령, 반부패, 내부고발, 다양성과 인권 존중, 괴롭힘 방지 및 차별금지 정책 등의 규정도 시행하고 있다. 이 규정들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매년 온라인을 통한 정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사내 게시판 공지, 준법경영 뉴스레터 제공 등의 방식으로 내부 교육과 전파, 내재화가 이뤄지고 있다.

또 오비맥주 임직원이라면 ‘책임 있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규정(RMCC, Responsible Marketing and Communications Code)’도 준수해야 한다. 이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지침이다. 예컨대 국내 법규(청소년보호법, 민법) 상으론 만 19세 이상이 되면 주류광고에 출연할 수 있지만 오비맥주는 차제적으로 더욱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 광고나 마케팅 활동 과정에서 모델뿐만 아니라 음주 가능한 상황 등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맥주 전문기업 오비맥주에 ESG는 내재된 기업문화로 ESG경영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서 오비맥주가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 ESG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yyd042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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