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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그동안 주춤하던 비트코인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다시 거론된 데 이어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거론되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한 중국발 악재에 힘이 빠진 점 또한 매수 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오전 11시 31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015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5365만원대로 이달을 시작했던 점을 고려하면 2주도 안된 채 가격이 30% 가량 급등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에는 5개월여만에 7000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역대 최고가인 8199만 4000원을 기록한 비트코인은 5월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활용한 전기차 결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7000만원선이 무너졌고, 중국 정부 규제 등의 악재까지 겹치자 6월 말 3390만원 대까지 추락한 바 있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주요 알트코인 시세의 부진 속에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 이를 반영하듯 현재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거래대금이 7026억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 2인자’ 이더리움은 현재 업비트에서 430만원선에 거래되는 등 지난 9월 3일 고점인 467만 7000원을 아직 돌파 못했다. 한때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온 도지코인은 지난 8월 400원선 돌파에 실패한 이후 현재 279원에 거래되고 있고 리플 역시 지난 8월 이후 1100원∼1500원 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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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비트코인 가격 추이(사진=업비트) |
미국 당국을 중심으로 호재가 이어진 영향이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회복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중국처럼 가상화폐 거래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 말까지 4개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월 말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비트코인을 금지할 생각이 없고, 비트코인 ETF를 해당부서가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승인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승인을 모두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규제 당국이 곧 비트코인 선물 ETF를 허가할지도 모른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CNBC 방송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금 대신에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며 "달러 가치와 실질 금리가 오르면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더 선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업계가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단속에 내성을 키우고 있고 비트코인이 전통적으로 10월에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매수 심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현지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은 당국의 단속으로 문을 닫았지만, 북미 지역이 새로운 대체지로 떠오르면서 비트코인 채굴 능력을 보여주는 해시레이트도 다시 회복되고 있다.
가상화폐 채굴업체 룩소르 테크놀로지는 "중국의 가상화폐 통제라는 오래된 우려는 이제 고려할 가치가 없다"며 "북미 지역이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해시레이트는 전 세계로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업계는 비트코인이 저항선인 6만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인 6만 5000 달러에 도전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펴고 있다.
CNBC 방송은 "이번 비트코인 랠리가 사상 최고치를 두드리는 문이 될 것으로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이먼 CEO는 11일(현지시간) 국제금융연구소가 개최한 회의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변인이 되고 싶진 않다.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고객들은 성인이고 그들은 각기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그것이 시장을 형성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