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분기 실적 희비...삼성 '날고' LG-SK '주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0.24 11:40

LG, GM 충당금 여파로 영업익 급감..SK, 적자 유지 전망



삼성 나 홀로 역대 실적 갱신..내년 수익성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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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연구원들이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이 올해 3분기 전기차 리콜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엇갈릴 전망이다. 배터리 전문 자회사 SK온을 출범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로 인해 큰 폭의 수익 감소가 점쳐진다. 삼성SDI만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홀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올해 3분기 삼성SDI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은 3조 6170억원, 영업이익은 34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7.16%, 30.85%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에 매출 3조 334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망치가 그대로 이뤄질 경우 앞서 달성한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게된다.

올해 3분기에는 소형전지 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로 전기차와 더불어 전기자전거와 공구 등에 장착되는 전지다. 올해 2분기에 출하를 시작한 미국 전기차스타트업 리비안(Rivian) 수요도 탄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분기에 흑자 전환한 전기차 배터리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이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전지는 유럽 고객사 생산 차질 문제로 물량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양산에 돌입한 ‘젠5’를 기반으로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해당 배터리는 니켈 함량을 88%로 높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리튬이온배터리로 유럽 자동차회사 등에 공급된다.

LG엔솔은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관측된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으로 18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7243억원에 견주면 75%가 감소한 수준이다.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EV’ 배터리 리콜 비용 약 7000억원이 올해 3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SK이노는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는 올해 3분기에 64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분기별 적자 폭은 감소세다. 앞서 SK이노는 올해 1분기에 1767억원, 2분기에 976억원 적자를 냈다.

리콜 비용으로 인한 타격이 있지만, 올해 3분기 3사 합산 영업이익은 4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독립체제 전환과 미국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량 증가 등으로 내년 실적 개선세에 주목한다. 삼성SDI는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합작법인 설립을 공식화했다. LG엔솔은 리콜 비용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와 리콜 사태가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내년에 3사 모두 본격적인 생산량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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