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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즈월드VR’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과 기사는 무관). 사진제공=SK텔레콤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메타버스 관련주 주가도 강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은 지난 13일 상장한 이후 22일까지 총 2500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메타버스 4종 ETF의 총합 시가총액이 1443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매수세다.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 ETF’다. 13일부터 22일까지 총 거래 대금은 1400억원 가량이다. 두 번째로 거래가 많은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으로 총 980억원 수준의 거래가 이뤄졌다. 뒤를 이어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 ETF’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 ETF’ 거래대금은 각각 110억, 45억이다.
ETF 수익률도 엄청나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가 16.4%로 가장 높다, 이어 TIGER Fn메타버스(15.79%), KBSTAR iSelect메타버스(12.11%), HANARO Fn K-메타버스MZ(10.42%) 순이다.
메타버스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Universe)’의 합성어다. 주로 온라인 등 가상이지만 현실세계와 같이 사회 활동이나 경제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의미한다. 최근 5G 기술의 상용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가속화에 메타버스 사업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도 메타버스 산업 확장에 힘을 쓰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초연결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5년까지 2조 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상장된 4종의 메타버스 ETF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과 관련된 하드웨어, 콘텐츠, 플랫폼 등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를 점수로 매긴 상위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이들 ETF가 중복으로 편입한 종목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NAVER,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이다.
운용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14%), 하이브(9.82%), 네이버(9.66%), JYP Ent.(9.60%), LG이노텍(8.39%) 등을 포함, 대형 엔터주를 위주로 구성했다. 삼성자산운용 ETF는 하이브(8.68%)와 펄어비스(8.39%), 크래프톤(7.97%), 위메이드(7.03%) 등 게임·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 기업 비중을 70%정도로 맞췄다.
메타버스 ETF의 인기가 치솟자 국내 증시에서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의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메타버스와 연계할 수 있는 확장현실(XR)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엔피는 22일 전날보다 18.4% 오른 1만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타버스 관련주들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이달 들어 주가가 51% 급등했다. 대표 메타버스주로 꼽히는 맥스트도 16.5% 올랐다. 맥스트는 2010년에 설립된 증강현실(AR) 플랫폼 기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AR 앱과 콘텐츠 제작도구(AR SDK)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코세스(11.97%), 자이언트스텝(10.59%), 에이트원(9.58%), 덱스터(8.93%), 이노뎁(6.44%), 위지윅스튜디오(6.4%)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산업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투자엔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XR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는 가운데 기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련 종목의 수혜도 예상된다"면서도 "메타버스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사업의 연관성에 대한 개념도 명확하지 않아 종목별 사업 연관성, 신사업 규모 등을 따져가며 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미국서 메타버스 테마 ETF가 상장돼 큰 인기를 끌었는데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글로벌 AR 관련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올해 들어 크게 올랐는데, 메타버스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만큼 시장 성장의 혜택을 누릴 AR기업들에 주목해도 좋다"고 말했다.
yhn7704@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