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IPO…"불확실성 해소"
"플랫폼 규제 기회 요인으로 해석"
내년 초까지 新서비스…자산관리도 고도화
30조 해외 시장 공략…글로벌 경쟁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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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카카오페이가 금융소비자보호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연말부터 내년 초에는 새 서비스를 출시해 결제와 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국민 생활 금융플랫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CEO)는 25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의 본질은 금융 플랫폼이고, 다양한 금융기관과 공생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결제와 금융 서비스 전 영역에서 빠른 디지털 컨버전스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폭 넓은 협력사 생태계,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 "금소법 등 규제 불확실성 많이 해소…기회 요인으로"
다음달 3일 IPO를 진행하는 카카오페이는 이날 금소법 시행 등에 따른 플랫폼 기업 규제 이슈를 많이 해소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말 금소법 시행에 따라 보험 중개 등 일부 상품 판매가 중단되며 상장을 연기했다. 이에 앞서서는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따라 상장을 연기하기도 했다.
신원근 전략총괄부사장(CSO)은 "카카오페이는 보험 등 일부 서비스는 잠정 중단했고, 일부 서비스는 화면 등을 개편했다"며 "모든 프로세스는 당국과 협의하면서 진행해 (규제) 불확실성은 많이 해소됐다"고 했다. 이어 "플랫폼 규제가 많이 언급되는데, 규제를 사업 확장의 제약 요인이 아닌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 결제 수수료율 인하의 경우 현재 최소한의 운영 비용으로 책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 최고사업책임자(CBO)는 "결제 수수료율은 추후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카카오페이 거래 규모 증가가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수익구조 측면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증권 MTS 연말 출시, 디지털 손보사 내년 초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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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진행한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페이 이진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왼쪽부터)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카카오페이는 이번 IPO로 조달되는 자금을 활용해 자사 성장 동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MTS)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승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제공되는 MTS 서비스는 국내 주식, 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등을 더 편리하게 누리고자 하는 카카오페이 사용자들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했다.
내년 초에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해 생활밀착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디지털 손보사 예비허가를 받고 본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진 CBO는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이후 1원 단위로도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을 출시한 것처럼, 보험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보험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대출 중개 분야에서는 자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용대출상품과 전세·주택담보대출, 카드 대출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한다.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용자들에게 개인화한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옵션을 제시하겠다"며 "사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모바일 자산관리 어드바이저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해외진출 가속화…5년 뒤 의미 있는 비중 목표"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30조원에 이르는 해외 시장을 공략할 사업 기회를 모색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발굴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글로벌로 나아가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며 "5년 뒤에는 해외 사업 비중이 의미 있는 수준이 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원근 CSO는 "이미 일본과 마카오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시작됐고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면 중국, 동남아, 유럽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동남아나 중동으로부터 금융 플랫폼 관련 협력 요청이 많은데 상장 후 보다 깊이 검토하면서 해외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도 이같은 성장 전략에 따라 사용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은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보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을 인수·합병(M&A)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겠다"며 "운영자금은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과 소액 여신 서비스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2014년 국내 처음으로 간편결제를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3650만명, MAU(월간활성이용자수) 200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했으며,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2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IPO로 총 1700만주를 공모한다. 지난 20~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고, 약 1조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25∼26일엔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이번 IPO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할 계획이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로,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