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3분기 누적 순이익 58% 증가
하나금투, 3분기 누적순이익 작년 실적 근접
WM 등 핵심 사업 성장세...신사업도 호조
"자기자본 상위권 증권사들 질적 성장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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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사진 왼쪽부터).(사진=각 사)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지주 계열사인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주식 거래대금 감소 등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뛰어난 실적을 거뒀다. 브로커리지를 넘어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등 각 사업부문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구축하고, 새로 추진하는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대내외적인 증시 여파에도 질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데 주력한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실적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KB증권, 누적순이익 58%↑...하나금투, 작년 순이익 근접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계열인 KB증권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7295억원, 지배기업소유주지분순이익 54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65%, 58% 증가했다. 올해 전반적으로 IB를 비롯한 WM, S&T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3분기 실적 감소분을 상쇄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361억원으로 1.54% 증가하는데 그쳤고, 순이익은 18% 줄어든 1702억원이었다. 이 회사는 올해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주관했으며,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주식 고객들의 기반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KB증권은 내년 초 상장할 것으로 알려진 대어급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모건스탠리와 함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IB부문의 선전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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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하나금융투자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및 순이익.(자료=각 사) |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의 선전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4009억원, 지배기업소유주지분 순이익 4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5%, 43% 증가했다. 누적순이익은 이미 작년 한 해 실적인 4109억원에 근접했다.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3.5% 감소한 1038억원, 순이익은 17.28% 증가한 1334억원이었다. 하나금융투자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WM, IB, S&T 등 주요 사업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결합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한국투자증권, SK증권과 함께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로 참여 중이다.
◇ 증권사들, 지주사 내 입지 강화...수익다변화 ‘주목’
이렇듯 KB증권, 하나금융투자는 한층 견고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지주사 내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KB국민은행(2조2003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하나금융투자도 하나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1조9470억원)에 이어 순이익 기준 2위를 차지했다. 하나캐피탈(1931억원), 하나카드(1990억원) 등은 하나금융투자 순이익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최근 증권사들이 주식 거래대금 상승 여부와 관계없이 꾸준히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IB는 물론 디지털부문에서도 수익원을 다변화한 점이 최근 들어 숫자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 관계자는 "앞으로도 작년 상반기처럼 증시 호황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증시 거래대금 감소는 전 증권사에 공통된 이슈인 만큼 IB나 다른 사업 부문에서 어떻게 수익을 낼지가 향후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6일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금융투자도 KB증권, 하나금융투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 32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5.5% 성장했다. 두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브로커리지 호조와 IB부문의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기자본 10위 이상인 기업들은 주식 거래대금 감소 여부와 관계없이 대체로 엇비슷한 실적들을 내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이러한 질적 성장이 계속될 경우 향후에는 예대마진이라는 확고한 수익원이 있는 시중은행과도 (수익성 측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