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매출' SK하이닉스, 4분기 우려에 "메모리시장 걱정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0.26 15:09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이연 수요 발생 기대”

4분기 출하량 높여 수익성 중심 경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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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분기 단위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 시기이던 2년 전을 넘어서는 4조원대 호실적을 냈다. 하지만 4분기 이후 내년까지 불안 요소가 산적하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충격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내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론도 우려를 더한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메모리 시장에서 일부 부품 부족 상황이 발생하며 세트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수요 성장률은 기대 대비 계속 높아졌다"며 "내년 초 D램 성장률은 20% 초중반 수준, 낸드 역시 40% 이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매출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 220.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분기기준 최대 규모이며 영업이익도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2년 반 만에 4조원 대를 회복했다.

서버와 스마트폰(모바일)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이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D 낸드 등 주력 제품 수율을 높이고 동시에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개선하면서 4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적자를 이어온 낸드 사업도 흑자로 돌아서며 수익성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는 4분기부터 반도체 ‘피크아웃’이 시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공급망 불안으로 완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이연수요 불러올 것"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공급망 이슈는 외생변수로, 이는 거꾸로 이연수요 및 대기수요를 일으키며 내년 전체수요를 공고하게 하는 작용도 가능하다"며 "고객과 올해 4분기 및 내년도를 두고 얘기할 때 이러한 부분이 어느 정도 반영된듯한 모습이다"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일각에서 제기한 우려와 달리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봤다. 회사 측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기업향 개인용컴퓨터(PC) 수요 회복과 원격 및 하이브리드 업무 확대, 이달 출시된 ‘윈도(Windows) 11’ 교체 수요로 견조한 전방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며 "모바일 시장도 4분기 성수기에 진입하며 수요가 호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버 시장도 5세대(5G) 이동통신과 모바일엣지컴퓨팅(MEC) 성장으로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보급확대로 서버 교체수요가 가속화되며 견조한 전방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4분기 출하량 높여...수익성 극대화 전략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에도 출하량을 높이는 등 수익성 중심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4분기 한 자릿수 D램 출하량 증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낸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 두자릿수 이상의 높은 출하량 증가를 계획한다"고 말했다. 4분기 계획을 반영하면 낸드의 경우 시장 수요 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회하게 된다. 이를 통해 3분기 흑자로 전환한 낸드사업 성장을 더욱 가속해 연말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 확보에 매진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전에는 영업이익을 자본적 지출(CAPEX)에 중점적으로 투자해왔다면, 향후에는 다음단계로 향하는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수익성은 CAPEX나 연간 생산능력(CAPA) 경쟁이 아닌 미래 투자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 "인텔 낸드사업 인수 연내 추진 기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는 연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인수 절차는 현재 중국에서의 기업결합 승인만을 남겨놓은 상태지만 심사가 1년째 장기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원래 계획은 3분기 말 완료를 예상했으나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로는 4분기 안에는 중국으로부터 승인받고 가능한 연내에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8개국 중 7개국이 어떤 조건도 걸지 않은 ‘무조건적 승인’을 내준 만큼 이번 합병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경쟁구도를 제한하는 요인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심사가 늦어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도 합리적 판단으로 연내에 승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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