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중 1명이 이용…‘선계약 후공급’ 방식에 논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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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신규설치자수현황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한동안 주춤한 것 같았던 넷플릭스가 반등에 성공했다. 넷플릭스의 성장에 국내 콘텐츠 ‘오징어 게임’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작 국내 제작사가 얻게되는 수익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선 플랫폼과 콘텐츠업계 간 수익 배분 계약과 관련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 ‘오징어 게임’ 뜨니 넷플릭스 점유율도 ‘쑥’
26일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모바일 앱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 앱을 새로 설치한 사람은 119만69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넷플릭스 앱 신규 설치자 수가 57만5000여명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 넘게 폭증한 것이다.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9월 42%에 머물렀던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올해 9월 47%로 늘어났다. 넷플릭스 앱의 월 사용자수(MAU)는 1229만2492명으로 집계됐다. 우리 국민 넷 중 한명이 넷플릭스 앱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반등의 배경에 자체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달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공개 직후 전 세계 넷플릭스 차트를 ‘싹쓸이’하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넷플릭스가 지난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억1000만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투자가 결과적으로 넷플릭스의 플랫폼 파워를 키우는 데 일등공신이 된 셈이다.
◇ ‘선계약 후공급’이냐 VS ‘선공급 후계약’이냐…미묘한 입장 차
다만 ‘오징어 게임’의 흥행에도 정작 제작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 게임’의 판권이 넷플릭스에 있어서다. 넷플릭스는 될성부른 시나리오를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아예 판권을 통째로 사들인다. 이른 바 ‘선계약-후공급’ 방식이다.
업계에선 넷플릭스 식의 수익 배분 구조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넷플릭스 식의 ‘선계약 후공급’ 시스템을 정착시켜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오히려 이런 방식이 국내 콘텐츠 생태계를 망친다는 주장도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넷플릭스 식의 ‘선계약-후공급’ 방식에 대해 ‘나쁜 구조’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지난 21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감사 대상기관 종합감사에 출석해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지만, 정작 국내 제작사는 일정 이상의 수익을 가져갈 수 없다"면서 "이러한 수익 배분 구조를 플랫폼 구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마련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제작비를 보전해주는 계약방식이 당장에는 제작사들의 리스크를 해소해준다는 면에서 반가울 수는 있지만 ‘오징어 게임’ 사례처럼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할 경우 ‘제작비 + @’ 정도의 수익에 그치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IP가 통째로 넘어갈 경우 다음 시즌을 만들 수 없다거나 다양한 부가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돼 국내 콘텐츠 제작사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의 하청기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업계 내 입장이 상이한 만큼, 향후 다양한 사업자들과 만나 협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지난 국감 당시 "원칙적으로 선계약이 이루어지고 후에 제작이 이루어지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나, 업계의 현실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이 들어서 관련 사업자들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hsjung@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