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전국 상·하위 20% 주택가격 차이 ‘10억원’… 부동산 양극화 심화

김기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0.26 15:14

지난 8월 가격차 10억 넘긴 이후 지속 상승

지방 1주택자와 강남 1주택자간 자산 격차↑

격차 심화 양상에 부동산 양극화 우려 높아

아파트사진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국 상·하위 20% 주택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격차가 10억원까지 벌어지는 등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 주택 평균 차이가 10억4474만원으로 역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 8월 가격 차이가 10억원을 넘어선 이후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달 상위 20% 주택 가격은 11억7709만원으로 하위 20% 가격 1억3235만원의 8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차이도 크지만 상·하위 20% 주택 가격 자체도 역대 최고치다.

이달 상·하위 20% 아파트 가격 차이도 9억7775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상위 20% 아파트 가격은 11억607만원으로 이달 처음으로 11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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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상·하위 20% 주택 가격이 10억원까지 벌어졌다. KB국민은행 경영연구소

문재인 정부 이전인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주택 가격 차이가 평균 4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상위 20% 주택 가격은 5억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문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17년부터 6억원으로 상승했고 5년 동안 매년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올해 11억원까지 상승했다.

상·하위 20% 주택 가격 차이가 10억원 넘게 벌어진 데는 우선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풍부한 유동성은 부동산 시장 투자 수요 유입으로 이어졌고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수도권 고가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하위 20% 주택 가격에 비해 상위 20% 주택 가격 상승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에 비해 외곽지역의 아파트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갭 메우기’나 ‘풍선효과’ 등으로 수도권 외곽 아파트가격도 상승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 차이가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무주택자와 유주택자 사이의 자산 격차만큼이나 1주택자 간 자산 격차도 심화되고 있다. 1주택자 사이에서도 서울·경기 지역이나 서울 내 강남권 주택 보유 유무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42억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4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8월 38억4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지 한 달 만에 2억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64㎡ 역시 지난달 42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7월 매매가격이 40억원(40억3000만원)을 넘은 이후 또 다시 더 높은 호가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970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호반베르디움 84㎡는 지난 8일 8억7500만원에 매매됐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 롯데캐슬더클래식 84㎡는 지난 9월 11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임대차법 이후 세 부담이 커지면서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은 점 또한 주택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다주택자가 보유세 증가 및 양도세 중과로 주택 매도가 아닌 증여를 선택함으로써 부의 대물림 현상이 부각되고 있다"며 "부동산 양극화가 사회 갈등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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