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10조가치 충분하다"면서도 통합작업 주목
업계 "내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상장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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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기업이미지 |
다만 SSG닷컴과 이베이의 통합 작업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장 이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상장 주간사로 선정하고, 내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했다.
금투업계는 SSG닷컴이 이베이를 인수하면 네이버쇼핑에 이어 업계 2위 사업자로 올라 기업가치가 10조원 정도로 평가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기준 SSG닷컴은 거래액이 4조원 규모로 증가했고 올해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SSG닷컴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49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거래액도 전년보다 19% 성장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80.01%)를 승인했다. 지난 29일 공정위 측은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통해 관련 시장에 미치는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결합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161조원 규모로 해외와 달리 네이버쇼핑(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등 절대 강자가 없는 경쟁적인 시장인데다가, 이마트 계열사인 SSG닷컴은 후발주자로 점유율이 3% 수준이므로 이번 결합으로 인한 점유율 증가 정도가 크지 않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신세계가 이베이 인수 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베이와 SSG닷컴의 통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마트는 당분간 이베이와 SSG닷컴은 별개로 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상장을 통해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서는 외형을 키워야 하는 만큼 향후 이베이와의 통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통합 작업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기업가치를 쉽게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신세계 SSG닷컴과 이베이의 사업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베이가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오픈마켓이라면 SSG닷컴은 최근 오픈마켓으로 사업 영역은 확대했으나, 아직까지 신선식품 등을 직매입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통합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이베이를 합병해야 SSG닷컴이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데, 통합이 늦어지면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SG닷컴은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인 신청을 완료했다. 내년 11월까지 상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주변 상황 등을 감안하면 SSG닷컴이 내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상장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베이 결합과정을 감안해 상장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SSG의 내년 상반기 상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베이를 완전히 흡수하고 상장해야 하는 만큼 과정이 까다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pr9028@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