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하고 리모델링하고… 개포지구 정비사업 '속도전'

김기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0.31 13:26

개포지구 개포우성7차 정비구역 지정 승인

30년 연한 넘긴 아파트 중심 재건축 활발

학군·교통 우수… 강남의 유력 부촌 입지 견고해질 듯

개포우성7차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 아파트 단지 내에 정비구역 지정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강남구 개포 지구가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다시 한 번 ‘강남불패’ 신화를 기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포우성7차는 최근 정비구역 지정 승인을 받았고 재건축·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브랜드 아파트로 탈바꿈한 단지들은 준공 단계를 거쳐 입주를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7일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개포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개포우성7차아파트정비구역 지정안에 대해 수정 가결했다. 일원동 개포우성7차아파트는 17개동, 14층, 802가구 규모로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을 접하고 있고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도 가깝다. 1987년에 준공돼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겨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단지다.

개포우성7차 주민 이 모씨는 "준공된 지 30년이 넘었다. 그렇다보니 온수도 잘 안 나오고 아파트 전체가 방수가 잘 안 돼서 물이 새지 않은 집이 없을 것"이라며 "집이 오래돼서 거주하기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이번 정비구역 지정을 시작으로 재건축이 빠르게 진행되면 좋겠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개포우성7차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 위치도. 서울시

재건축 계획에 따라 단지는 건폐율 50% 이하, 용적률 299.99% 이하, 최고높이 120m이하(최고층수 35층이하)로 지어지며 총 1234가구(임대 165가구 포함)로 늘어난다. 시는 공공임대주택 기부채납과 공원·녹지·도로 등 공공·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계획도 함께 수립했다. 최종 건축계획은 건축위원회 심의 단계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오세훈 시장 취임 후 지금까지 정체됐던 재건축사업을 빨리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1234가구로 가구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택공급 확대와 더불어 장기전세 등 임대주택 공급 확대도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포우성7차단지전경

▲개포우성7차 단지 전경. 단지 뒤로 디에이치개포자이가 보인다. 사진=김기령 기자

해당 단지는 일원개포한신, 현대4차와 함께 한때 통합재건축을 추진했지만 무산됐고 단독 재건축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 중에서도 개포한신이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 개포한신은 지난 8월 사업승인인가를 통과해 현재 시공사 선정 단계에 돌입했다. 지하 3층~지상 35층, 3개 동, 498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이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4차는 단독 개발 가능 여부에 대해 지난 9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 자문을 요청한 상태다.

개포지구 일대는 재건축 기대감에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포한신 전용면적 107㎡는 지난 8월 23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손바뀜했다. 개포우성7차 84㎡는 지난 9월 23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에 동일 면적이 20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3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이미 정비사업을 통해 준공이 완료된 인근 단지들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폭이 더 커졌다.

디에이치자이개포

▲지난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1996가구 규모의 디에이치자이개포 전경. 사진=김기령 기자

개포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는 최근 입주를 시작했거나 이미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19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가 대부분으로 재건축 사업도 비슷한 시기에 추진됐다. 이들 단지와 마주하고 있는 디에이치자이개포는 개포우성8차를 재건축해 지난 8월부터 입주를 시작했고 일원대우를 재건축한 디에이치포레센트도 지난 2월 입주했다. 이들 단지보다 앞선 2018년에 준공된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역시 일원현대를 재건축해 들어선 단지다.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최고가인 27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리모델링 사업으로 재탄생한 단지도 있다. 오는 12월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준공 작업 중인 개포더샵트리에는 개포우성9차를 수평증축해 리모델링한 단지다. 2개동, 232가구 규모로 가구 수는 유지하고 기존 15층에서 16층으로 늘어났다.

일원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일원동은 중동중·고 등 학군이 우수해서 교육 수요가 워낙 많은데다가 영동대로 복합개발 호재와 재건축 기대감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온다"며 "하지만 집값이 너무 올랐고 대출이 막히면서 선뜻 나설 수 있는 매수자는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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