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IPO 시동] 현대엔지니어링, ‘탄탄한 재무 건전성’으로 준비 만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1.11.01 15:28

현대엔지니어링 추정 몸값 10조원 달해
호실적에 유동·부채비율 등 최고 재무 상태
정비사업 2조원 달성… 수주잔고 매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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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건설사들이 IPO(기업공개)시장 입성을 목전에 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IPO를 준비하는 건설사 중 현대엔지니어링은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무기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 내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가능성을 두고 최대어 IPO로 꼽으며 흥행 기대감을 내비친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힘이 실린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원활한 상장을 위해 만반의 채비에 나서고 있다. 우선 탄탄한 실적에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전년 대비 5.7% 증가한 7조18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5795억원, 영업이익은 2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52.7% 증가했다. 현재 업계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몸값을 8조~10조원 수준으로 거론하고 있다.

IPO에서 중시되는 재무건전성도 강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기준 유동비율 230.4%, 부채비율 57.1%로 업계 최고의 재무상태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222.6%)보다 7.8% 감소했으며, 부채비율은 2017년부터 100% 미만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말 65.2%에서 8.1% 내려갔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커질수록 지불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동비율이 200%를 초과하고,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회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건설사의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주요 지표인 수주 잔고도 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근 3년간 수주잔고는 2018년 23조5520억원, 2019년 21조8780억원, 2020년 23조1561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신규 수주액은 10조1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9233억원보다 44.6% 상승한 수치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누계 2조13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처음 진출한 리모델링 사업 부문에선 6049억원을 수주했다.

이와 함께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사내이사 등기에 황헌규 건축사업본부장을, 사외이사에는 박종성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김아영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황태희 성신여자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를 새로 선임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3명 이상의 사외이사를,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반을 넘어야 하는 조건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을 둬 해당 조건을 갖췄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배 구조 개편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라는 관측이 크다. 현대엔지니어링 2대 주주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지분율 11.7%)이 지분을 매각, 현금화해 자금 마련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은 유일한 비상장회사다.

김세련 이베스트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 10조원이 우려만큼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판단한다"며 "상장 시점에 순현금 2조5000억원을 가정한 순자산가치를 살펴보면 2022년 EV(기업가치)/EBITDA(상각전영업이익) 멀티플 10배를 적용하면 NAV(순자산가치) 9조원, 정의선 회장 지분 보유 프리미엄 20%를 적용하면 10조원까지도 계산이 된다"고 밝혔다. son9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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